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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관행·관습 바로 잡아야

제도 개혁·부패 척결 리더부터 모범 보여야 조직 문화 혁신 가능

▲ 김학원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장

얼마 전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20억 유로에 이르는 금액을 체납한 상태로 사실상 부도에 처했다. 국제투명성 기구는 ‘파켈라키(Fakelaki)’를 그리스 몰락의 요인으로 지적하였다. 이는 그리스어로 ‘작은 봉투’라는 뜻으로 공무원에게 주는 뇌물을 의미한다. 부탁이나 청탁으로 돈 봉투를 건네는 관행이 부유층의 탈세를 방조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가청렴도를 70점 유지시 경제성장률이 1.4%p 상승하며, 국가청렴도 10점 상승시 1인당 국민소득이 4713달러 상승한다는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국가청렴도와 경제발전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 역시 지속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근절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제도와 개혁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으며, 청렴을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갖추어진 제도와 개혁방향에 따라 간다면 잘못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충분한 장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부패가 척결되지 못한 것은 범죄행위로 인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왔던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우리 생활 속에 뿌리깊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지나치는 일상적이면서 비정상적인 관행이 잘못된 범죄인지도 모른 채 자연스럽게 일상에 적용하고 있다. 누가 어떻게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걸까? 해답은 본인에게 있다. 매스컴과 교육을 통해 전달받아 머릿속에 맴돌고는 있지만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비정상적인 관행을 차단하는 해법은 나의 새로운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공공기관은 타파해야 할 방만 경영과 비정상적인 관행을 우리 모두가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에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국 법을 적용하고 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청렴도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직하고 청렴하게 사는 사람이 대우받는 풍토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제도를 개발해야 한다.

 

온 국민이 부패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참여토록 유도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청렴이 습관화되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비정상적인 관행이나 관습은 버리고 정상적인 것만을 이어가고 발전시키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일을 하다 보면 잘잘못을 구분하지 못하고 범죄행위를 무심코 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선한 마음을 가지고 본디 청렴한 인간으로 태어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잘못된 관행을 보고, 느끼고, 행동하면서 서서히 자신도 모르게 부패를 습득하면서 살아간다. 이것은 과거의 행위를 그대로 학습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조직의 리더부터 모범이 되어 관행과 관습의 잘잘못을 따지고 개혁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조직 문화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며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고 비정상적인 관행과 관습을 버리는 습관을 길러간다면 청렴한 세상이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청렴! 그것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비밀 열쇠일지도 모른다.

 

△김학원 본부장은 새만금사업단장, 기술안전품질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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