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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용머리육교 철거 찬반 논란 확산

존치 원하는 주민 반발 지난달 설문조사 중단 / 시, 11일까지 다시 조사 / 이용자 적어 유명무실

▲ 전주시 완산동에 위치한 용머리 육교 철거를 놓고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지난 30일 육교로 인해 좁아진 인도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완산동 용머리육교 철거 여부를 두고 인근 주민간 갈등이 불거지는 등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한 도심 속 육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는 1일부터 11일까지 용머리육교 철거 여부를 인근 주민들에게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애초 시는 지난달 중으로 해당 설문조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육교 철거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설문조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달 23일 완산동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끝에 기존 설문문항을 일부 수정해 다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오는 11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설문 대상은 용머리육교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800여명이며, 시는 설문결과를 토대로 관할 경찰서와 함께 용머리육교 철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용머리육교를 철거해달라는 민원과 관련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육교 철거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결과, 매번 응답자의 60% 가량이 육교를 철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육교 존치를 원하는 주민들은 설문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육교 철거를 반대해왔다.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의 위험이 높고, 신호체계 변경으로 인해 교통흐름이 저해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육교 철거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육교 이용자가 현저히 적고,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낙상 사고가 우려된다. 보행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맞서고 있다.

 

현재 전주지역에 남아있는 육교 6개 중 대부분이 이용자가 적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특히 용머리육교와 전주 덕진동 오투그란데 아파트 인근 육교, 전주 인후동 북일초등학교 인근 육교 등이 모두 가까운 곳에 횡단보도가 있어 육교 이용자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교 한 곳당 설치비용은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데 횡단보도와 육교를 이중으로 설치해 예산낭비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정확한 수요 예측과 적절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결국 주민들에게 외면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용머리육교 인근에 거주하는 전모 씨(59·완산동)는 “겨울철 눈이 많이 오면 육교 계단이 얼어 낙상사고가 간혹 발생한다”며 “이용자도 거의 없고 좁은 보행로를 막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노약자들의 경우 육교 이용이 어렵다는 민원이 많아 횡단보도를 설치한 것”이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용머리육교의 철거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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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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