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노회 "감사·회계법인 묵인 없이는 불가능" / 관련자 발본색원·이사진 전원 사퇴 강력 촉구
속보=재단 이사장 및 전현직 총장은 물론 교육부 고위 관계자까지 연루된 이른바 비리 선물세트로 불린 군산 서해대학교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해대 법인자금과 교비 146억여 원이 횡령돼 다른 용도로 쓰이는 과정에 감사 및 이사, 일부 회계담당 공무원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와 관련한 범죄공모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서해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군산노회는 지난 23일 전주지검에 이중학 서해대 이사장의 횡령사건과 관련한 회계 담당 직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과 관련된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이뤄졌지만 정작 횡령과 관련 있는 이사 및 감사, 회계법인 직원, 교내 일부 보직자 등에 대한 수사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산노회는 “학교법인 군산기독학원의 이사나 감사는 이사장의 불법 행위를 못하도록 감시하고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런 초유의 범법행위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들이 연관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특히 감사와 회계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의 직무유기와 묵인이 있지 않고서는 수익용 기본재산을 횡령할 수 없으니 이 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법인 사무국장은 이사장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수익용 기본재산 통장과 직인을 관리한 당사자로 이사장이 수익용 기본재산을 횡령하도록 도운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사장이 모든 일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하는데 이는 법인 사무국장과 관련 직원의 협조를 받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비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상식적으로 이 사건에는 서해대 보직자 및 직원이 상당수 관련됐다고 판단된다”며 “총장과 이사장의 친구인 학사지원처장, 이사장 여동생인 경리담당, 이사장 최측근인 기획조정실장, 이사장의 매제 산학협력처 직원이 관련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군산노회 임경철 목사는 “학교정상화를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이중학 이사장을 비롯한 현 이사들이 도덕적, 신앙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하는 길”이라며 “하지만 현재 교육부 파송이사 두명 이외에는 사퇴자가 없는 상황으로 익산노회와 연계해 강력하게 사퇴를 종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방검찰청은 14일 서해대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수 천 만원의 금품을 받은 전 교육부 대변인 김재금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김씨에게 금품을 건낸 이중학 서해대 이사장과 브로커 이모씨도 함께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 이사장과 공모해 국가장학금을 빼돌린 혐의로 서해대 이용승 전 총장(59)과 황진택 현 총장(53) 등 학교 고위 관계자 6명과 전 교육부 공무원 박모씨(59)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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