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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실상 전국 최하위 추락…장애인 체전 결산] 시설 확충·예산 확대·팀 창단 '과제'

경기연맹 관리·소통 강화 절실 / '스포츠 복지' 새로운 접근 필요

지난 1일 폐막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의 성적으로, 세종시를 제외하면 지난 해 13위에서 사실상 맨 하위로 추락한 전북 장애인체육의 경기력 향상에 대한 근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6개 정식 종목 중 23개 종목에 360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전북은 애초 작년 수준의 성적을 목표로 했지만 전북과 도세가 비슷한 경남과 전남, 제주에까지 추월당하면서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금 29, 은 27, 동 27개로 메달순위 14위에 올랐지만 종합 득점에서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인전은 강세를 나타낸 반면 배점이 높은 단체전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전북은 개인의 기량에 의존하는 육상에서 금 22, 은 15, 동 14개로 전체 금메달의 66%, 은·동메달의 절반을 수확했다. 이로 인해 전북이 얻은 종합점수 6만265점 중 육상이 차지한 점수는 5분의 1이 넘는 1만2804점이나 됐다. 이는 역설적으로 다른 종목과 단체경기의 부진이 그만큼 심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단체전 경기인 배구에서 전국 2위를 기록하며 5539점을 얻은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순위 하락과 관련 도내 장애인체육계는 대진 불운과 출전 예정 선수 사망과 경기 전 부상 등 악재가 겹치기도 했지만 도내 장애인체육의 열악한 운동환경을 첫 손으로 꼽고 있다.

 

도내의 장애인 체육 시설이 변변치 않고 그나마 설립된 체육관도 학교 강당 수준으로 규모와 크기가 작고 종목별 활용도도 매우 낮다는 것. 이 때문에 동호인들의 저변 확대를 통한 유망 선수 발굴이 어려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타 시·도의 적극적인 장애인체육 육성정책이 상대적으로 전북의 순위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전북보다 후순위였던 경남과 전남, 제주가 전북을 추월한 배경에는 우수 선수 영입과 실업팀 육성, 예산지원 확대라는 3박자가 자리하고 있다. 장애인체육계는 경남과 전남의 투자 확대와 제주의 실업팀 운영 등이 체전 성적을 견인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도내 실업팀은 전무한 상태이고 장애인체육 지원 예산도 전국에서 최하위다.

 

아울러 도내 장애인 경기연맹의 안일한 대응과 소통 부재도 경기력 저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 때문에 도장애인체육회와 각 경기연맹이 수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도내 자치단체에서 상징적으로라도 실업팀을 시범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과 함께 선수 수급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시·군의 장애인체육회 설립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이는 전북과 경쟁하는 타시·도 수준의 예산 지원을 전제로 한 주장과 대책들이다.

 

선수와 지도자의 열정과 땀으로 일궈낸 결실과 인간승리가 장애인스포츠가 추구하는 길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도민들의 자부심과 감동의 극대화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전북도장애인체육회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전북의 이번 성적은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 복지’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접근을 요구하는 계기로 다가오고 있다.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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