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1:5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초중등
일반기사

[2016 수능 시험장 이모저모] 탈골·탈장으로 병실·보건실서 치러

일부 영어듣기 방송 불량…5분 늦어 귀가 / 휴대폰 없다더니 벨소리 울려 '부정행위'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일 전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차분히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입시 한파’ 없이 포근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었지만, 모든 것이 날씨와 같지는 않았다. 12일,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수능시험을 둘러싸고 각종 사건·사고들이 잇따랐다.

 

△제자보다 더 떨린 감독관 병원행

 

12일 전주지역 한 시험장에서 1교시 국어영역 시험 도중, 감독관 A씨가 쓰러져 보건실로 옮겨졌다가 이후 다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험 본부는 대기실에 대기 중이던 다른 교사를 즉시 감독관으로 투입했고, 해당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던 수험생들은 약 5분 가량 추가 시간을 받아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A씨는 전북대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지만, 특별한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병실·보건실에서 ‘아파도 시험 본다’

 

고창고 학생 B군은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교로 가던 도중 넘어져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 학생은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응급처지를 받은 뒤 학교로 다시 향했고, 입실 완료 시각인 오전 8시 10분에 맞춰 도착했다. 이 학생은 학교 보건실에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봤다.

 

그런가 하면 이리고 학생 C군은 지난 11일 밤 탈장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림프종 질환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전주지역 수험생 D군은, 시험을 치러도 좋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아 병원에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 및 서울 강남교육지원청에서 감독관 등 인력이 파견됐다.

 

△군산 영광여고 ‘개 짖지 못하게’

 

군산 영광여고는 주변 주택가의 개 때문에 잔뜩 긴장했다. 이 학교 이현철 교장은 “열흘 쯤 전에 교무부장과 함께 학교 옆 주택에 찾아가 개를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행여 개 짖는 소리가 수험생들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한 조치다.

 

몇 년 전에는 소방서에서 출동하는 등 갈등도 있었지만 매년 이렇게 직접 찾아가 요청하면서, 올해는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고 이 교장은 밝혔다.

 

△ ‘치지직 치지직’ 듣기평가 차질

 

전주제일고 시험장에서는 음질 불량 문제로 인해 영어영역 듣기평가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제일고 2층 시험실에서는 영어영역 듣기평가 4번 문항부터 8번 문항까지 소리가 끊기는 등 방송 불량 사고가 일어났다. 1층 시험실에서는 시험이 정상 진행됐다.

 

감독관은 방송을 중단하고 수험생들에게 독해 문제를 먼저 풀라고 한 뒤, 나중에 다른 CD플레이어를 통해 듣기평가를 마저 진행했다. 이 소동으로 해당 시험실에서는 영어영역 시험이 6분 가량 연장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순 CD 문제인지, 학교의 설비 문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시험이 끝난 뒤 현장을 찾아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5분 지각’에…휴대폰 벨소리에…

 

군산지역의 한 시험장에서는 시험 시작 시각인 8시 40분을 5분여 넘겨 지각 도착한 학생이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이 학생은 규정에 따라 시험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 나와야 했다.

 

또 전주 지역에서는 영어영역 시험 중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부정행위 처리를 받은 학생이 있었다. A양은 시험 시작 전 ‘수거 물품 기록표’에서 ‘휴대폰 없음’에 서명했으나, 듣기 평가가 끝난 직후에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면서 휴대폰 소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수험표 찾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도내에서는 자칫 지각할 뻔했던 50여명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능을 치렀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입실시간이 촉박한 수험생 수송과 잃어버린 수험표 찾아주기 등 55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오전 8시께 전주 완산경찰서 황구현 경위는 전주시 완산구 꽃밭정이 네거리에서 입실시간을 불과 10여분 남겨 놓고 길을 헤매던 수험생 김모양(19)을 시험장인 전주대사대부고까지 데려다 줬다.

 

전북경찰청 싸이드카 순찰대 국중오 경사도 오전 8시5분께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수험생을 위해 부모에게 받은 수험표를 4㎞ 떨어진 한일고까지 찾아가 전달해 줬다.

권혁일, 백세종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