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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중국인 관광객 발길 '뚝'

중국어 안내판·메뉴판 부족 등 원인 / "면세점 등 소비 인프라 확충을" 지적

지난 21일 찾은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한옥마을 곳곳에 위치한 각 관광안내 표지판이나 사적지 표지판 20여개를 살펴보니 모두 한글과 영어로만 적혀 있었다.

 

경기전과 오목대 인근의 한옥마을과 인근 관광지 안내 표지판 2개 정도가 한자로 표기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글씨가 작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날 한옥마을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왕모씨(29)는 “한국으로 유학 온 친구의 도움 없이는 한옥마을 내 구석구석 복잡한 길을 찾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안내 표지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파동이 끝나고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 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전주 한옥마을의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 2013년 22만 여명에서 올해 11만 여명으로 반토막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전주를 찾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설투어의 경우 지난해 1200여명에서 올해 1000여명으로 200명 이상 줄었다.

 

전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인들에 대한 각종 편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부분이 지적되고 있다.

 

왕 씨뿐만 아닌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어로 된 메뉴판이나 시설이 없어 소비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양모씨(28·여)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식도락을 느낄 수 있다고 해 혼자 찾아온 적이 있다”며 “그러나 중국어로 된 메뉴판이 없고 한옥마을 먹거리에 대한 안내가 아무 것도 없어 포기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파룬궁’ 피켓을 든 사람들이 한옥마을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 때문에 다시 찾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송행근 전북중국문화원장은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사상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순정 전주시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한옥마을과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연결하는 문화콘텐츠개발과 면세점 같은 소비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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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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