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철저한 준비…행동으로 옮기는 자세로 야심차게 프로젝트 추진
2013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도시 쇠퇴 현황’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30%를 웃도는 69곳이 인구·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복합적 쇠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무려 14개 시·군 중 71%에 해당하는 10개 시·군이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지역으로 밝혀져 그 심각성을 더했다.
물론 무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주군의 비전은 ‘한국 속의 스위스’를 표방하고 있다. 스위스와 무주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스위스는 국토의 75%가 산악지대로써 관광 산업이 발달해 있고 무주는 82%가 임야로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 중의 하나다.
스위스의 인구는 800여 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인구로만 치면 94위의 아주 작은 소국(小國)이고 무주는 2만 5000명에 불과한 지방자치단체다. 이런 많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라는 것과 스위스의 소득 수준은 세계 최고로 번영을 구가하고 있지만 무주는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점이다.
별다른 자원도 없고 샌드위치처럼 강대국 틈바구니에 낀 스위스가 세계 최고의 부국(富國)이 된 데에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신용이 생명인 은행업이 잘 발달한 데에는 스위스가 가난했던 시절 세계 각 국으로 파견된 용병들이 보내는 외화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금융 노하우가 축적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는 시계 산업이 스위스에서 유독 발달한 것도 이러한 역사 문화적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천혜의 자원을 잘 활용하여 관광 산업을 잘 발전시킨 것도 비결 중의 하나다.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으면 늦는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스위스 외교관의 “우리가 600년 넘게 전쟁을 치르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항상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유럽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은 소국의 생존법에는 철저한 준비도 한 몫을 했던 셈이다.
민선 6기 출범을 맞아 무주가 부군(富郡)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무주가 아주 작은 지방이지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인지도와 좋은 지역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주하면 반딧불, 반딧불하면 청정지역을 연상한다. 반딧불 축제만 해도 전국에서 열리는 약 1000여 개의 축제 중 정부에서 3년 연속으로 지정한 ‘최우수 축제’이다.
2016년은 정부에서 처음 시행하는 ‘올해의 관광 도시’로 무주가 선정됐다. 한 해에 7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97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2017년에는 세계 태권도 연맹이 주최하는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최된다. 쌀 톨 만한 반딧불이를 황소만한 가치로 키워냈듯 의료·건강·체험·식품 등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여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곤충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국립농업과학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지원과 이전을 받는 등의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관광 산업을 뒷받침할 대표 음식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관광과 농업을 융복합시킨 6차 산업 육성과 농가 경영 실태를 바탕으로 ‘저소득 영세 농가 소득 향상’ 프로젝트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진실과 교훈은 무모하게 보이는 목표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은 미래를 내다보는 철저한 준비와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에 있었다는 점이다.
진정으로 지역 발전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선의의 뜻을 가진 무주 사람들이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잘 사는 스위스를 닮고자 하는 부군(富郡) 무주의 꿈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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