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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국가산단 재도약 시민 대토론회] '링거 꽂은 산단' 정부 지원·민자 유치 성패좌우

▲ 지난 27일 원광대학교에서 전북일보와 전정희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익산국가산단 재도약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참석 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익산국가산업단지는 1974년 보석가공 수출업체의 집단화를 통해 지역사회개발과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조성됐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의 쇠퇴와 입주기업 영세화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갔다. 특히 단지의 공동화와 기반시설 노후화로 일부지역은 폐허로 방치돼왔다.

 

그러나 지난 7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대상 공동단지로 선정돼, 국토부의 재생사업과 산업부의 혁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기업지원 시설 건립, 기반시설 정비 등을 위해 총 2600억원 규모의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지만 익산국가산단 활성화나 경쟁력 강화라는 성과를 거두긴 쉽지 않은 상태다. 너무 노후한데다 사업추진의 성패를 좌우할 민간자본 유치라는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연구기관, 학계, 기업인, 시민이 모여 향후 계획과 과제, 해법 등을 제시하는 대토론회가 지난 27일 원광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전북일보와 전정희 국회의원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1부 경쟁력 강화 추진계획

 

1부 주제발표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염동일 익산지사장과 ECO융합섬유연구원 정우영 연구개발실장, 전북테크노파크 유기현 센터장이 나섰다.

 

익산국가산단에는 2025년까지 2600억원 규모의 기업지원 시설과 기반시설 정비가 이뤄질 계획이다.

 

사업 추진은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 맡는다.

 

앞서 전정희 의원실과 익산시,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익산지사는 지난 3월 익산국가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추진단을 구성했다. 전북테크노파크가 가세해 수차례의 포럼과 토론회를 거쳐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지난 7월 정부의 경쟁력강화사업 대상단지로 선정됐다.

 

경쟁력강화사업은 단지가 조성된지 40년이 넘은 익산국가산업단지는 현재 노후화로 인해 입지경쟁력이 떨어질 데로 떨어져 있어 시급하다는 진단에서 출발했다.

 

노후화가 심각해 폐허로 전락할 만큼 심각한 상태의 익산국가산업단지는 투자보다 기피와 이로 인한 이전이 많은 공단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없는 산업단지로 꼽힌다.

 

주얼리를 기반으로 한 전통산업은 사양화 추세로 산업경쟁력이 약화되어 있다. 지식경제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패한 단지로 낙인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경쟁력이 약화된 익산국가산업단지는 앞으로 새 옷을 입게 될 전망이다.

 

환경변화에 맞춰 능동적이며 유연한 산업구조로 재편된다. 미래형 서비스산업의 육성과 전통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지속적 신사업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재편된다.

 

특히 산업활동에 국한된 공간이라는 공단의 이미지를 탈피,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고 근로자와 지역민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정부의 경쟁력강화사업에 선정된 계획에 따르면 익산국가산업단지에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별로 도시형 산업단지로 탈바꿈된다.

 

먼저 내년부터 2018년까지 산업단지 기반시설 정비와 구축을 통해 미래산업 창업활성화 시스템 도입, 업종고도화센터 건립 등 자립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종합비즈니스센터 건립, 융복합벨트 거점지구 조성에 나서게 된다. 이후 2025년까지 전통산업유치 및 육성센터를 짓고 ICT안전관리 시스템 도입과 근로환경개선 및 문화복지 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1단계(1477억원)와 2단계(589억원) 3단계(510억원)로 나뉘어 국비 471억원과 지방비 329억원, 민간자본 1775억원 등 2576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귀금속 2단지와 보일콘 부지에 7만㎡ 규모의 ‘융복합집적지’가 구축된다.

 

여기에는 이미 175억원의 투자가 확정된 종합비즈니스센터(부지면적 6,000㎡/지하 1층·지상7층 규모)를 비롯해 최근 유치에 성공한 호남권 3D프린팅 지역혁신지원센터, 국제컨벤션센터와 기숙사형 오피스텔 등 기업지원 및 복지·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2부 과제와 해법

▲ ‘익산국가산단 재도약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이 토론회를 보고있다. 박형민 기자

2부 토론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정상용 산업단지혁신팀장과 산업연구원 이두희 지역정책팀장, 원광대 이양재 교수, 익산국가산단 유기달 경영자협의회 사무국장이 나섰다. 토론회 좌장은 최낙정 전북대 교수가 맡았다.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익산국가산단의 심각한 노후 상태에 대해선 시급한 경쟁력강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추진계획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수립과 향후 과제 등 문제점을 제기하며 많은 정책 대안과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 정상용 팀장은 국내 수출 80%를 차지하는 산업단지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노후한 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는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산업단지가 일만하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공간으로 재편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를 촉진하고 연구·혁신역량 강화, 근로·정주 환경 개선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반월시화, 구미, 창원, 대불 등 7개 단지를 대상지로 선정한데 이어 올해에는 익산을 포함한 청주, 울산미포 등 8개 단지를 선정했다.

 

이들 공단에는 산학융합지구 및 비즈니스센터 구축을 통한 연구·혁신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특히 관계부처간 협업을 통한 근로·정주 환경 개선에 나서게 된다.

 

정부에서 바라볼 때 익산국가산단은 도심과 연접해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손쉽고, 부지확보도 용이한 강점들을 갖고 있다.

 

정 팀장은 “익산은 강점들이 많기 때문에 지자체와 지역대학,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두희 산업연구원 지역정책팀장은 노후한 산단의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한 독일의 사례를 주목해 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업종과 달리 제조업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추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산업 구조화에는 스마트 분석과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시공학전문가인 원광대 이양재 교수는 아직까지 부족한 추진전략을 꼼꼼히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하드웨어에 치중된 전략과 신규사업을 경쟁력강화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존산업의 위축 해소방안, 산업간 연계방안 등의 분석이 없다”고 지적하며 “긍정적 측면만 강조하는 전략은 자칫 단점을 보완할 여유를 잃게 되는 만큼 보다 세부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유기달 익산국가산단경영자협의회 사무국장은 “일선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 노후산단의 경쟁력강화사업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소망한다”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다양한 신산업 육성은 큰 관심을 갖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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