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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혁신전대에 강한 거부감…安 역제안 대응 묘수는

안철수 겨냥해 "혁신 진정성 인정 어려울 것" 비판 / 의견수렴 착수…여론전서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한듯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요구한 혁신전당대회 개최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당내홍 돌파를 위한 묘수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자신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거절하고 혁신전대 카드를 꺼내든 것이 사실상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 라며 안 전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혁신은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므로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다.

 우리가 그런 결기를 갖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혁신전대를 기득권 고수 내지 과거 안주형 제안으로 몰아붙였다.

 문 대표가 이처럼 비판적 태도를 보인 것은 혁신전대 개최요구가 당 혁신위원회주도로 마련한 내년 총선 공천혁신안을 무력화시키려는 비주류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는 인식에서다.

 안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 도중 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자체 혁신안을 통해 공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 문 대표의 공천혁신안 폐기 가능성을 시사한 데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혁신위 등 사업이 흔들림없이 잘 추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 시행세칙' 제정 태스크포스 구성 결의안을 처리하는 등 공천 프로세스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혁신전대 수용에 대한 가부 간 입장을 즉각 밝히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선 대표직 사퇴 자체를 고민하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회견이 있었던 29일 일부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부터 개별면담, 집단면담 형태로 당내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문 대표가 의견수렴에 나선 것은 다수 여론이 혁신전대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측은 "의원들 뿐만 아니라 우리 당 지지층도 문안박에 대한 긍정적 의 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당내 여론이 전대로 모이면 문 대표도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로서는 회심의 카드로 던진 문안박 연대 구상이 무산된 이후 당 내홍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다.

 혁신전대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은 강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일언지하에 이를 거부한다면 안 전 대표와의 관계회복이 요원해지는 것은 물론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위한 안 전 대표의 협조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로선 진퇴양난인 셈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당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안을 찾자는 기류로 읽힌다.

 문 대표 측은 "혁신전대는 지도체제, 총선전략과 연동돼 있어 문 대표가 혼자서쉽게 결단할 사항이 아니다"며 "시간이 길게 걸릴지, 짧게 걸릴지 모르겠지만 당의 공론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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