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올 18억, 모금률 전년비 3%p 줄어 / 불황 속 회비납부 부정적 인식 등 주원인
이재민과 소외된 이웃 등을 위해 쓰이는 적십자사 회비 모금액이 해마다 줄고 있다.
회비납부에 대한 인식 변화와 잇단 적십자사 내부의 문제로 인한 이미지 하락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올해 회비납부 지로 발행금액은 84억4000만원이지만 모금액은 18억500여 만원으로 모금률이 21.4%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지로 발행금액 75억2800여 만원 중 18억3300여 만원만 모금돼 모금율이 24.3%에 그치는 등 해마다 모금율이 줄어들고 있다. 전북지사는 모금율 하락으로 내년 목표액을 올해 대비 3억원 줄였다.
적십자 회비 납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지로용지 납부방법이 불편한데다 모금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속에 각종 세금 고지서와 함께 오는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도 마치 ‘세금’처럼 인식되면서 부정적 시선이 팽배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회사원 강모씨(32)는 “기부금을 세금처럼 납부하라는 식의 고지서로 발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먹고살기 바빠지니 적십자 회비 내는 것도 소홀해 진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적십자사의 이미지가 최근 각종 논란 때문에 실추된 것도 모금률 저하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올해 초 대한적십자사가 회비를 더 걷기 위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반발을 산 바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신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5년 간 한 번도 적십자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적십자 회비 모금 여건이 좋지 않자 적십자사는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 올해부터 적십자 회비 모금 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전국적으로 다르게 내던 회비의 1만원 단일화, 지로용지 배부 횟수 2회 한정, 만 25세 이상 75세 미만 세대주에게만 지로용지 배포 등이 달라진 점이다.
전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모금률 제고를 돕고 있다. 오는 3일 송하진 지사를 시작으로 도의회의장, 도교육감 등이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적십자사가 회비 사용 내역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적십자사 전북지사 김광호 회장은 “올해 도민들이 보내주신 나눔의 손길을 통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온정을 전할 수 있도록 적십자 회비 모금에 동참해 주시길 희망 한다”고 호소했다.
적십자사에 모금된 성금은 국내 이재민 구호활동과 아동·노인·다문화·북한 이주민 및 4대 취약계층 지원사업, RCY활동과 안전교육 등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에 쓰이고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