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후 첫 공식일정 지역구 경로당 찾아 인사 / 15일 부산·17일 광주 잇단 방문 세결집 나서 / 비주류 집단행동 이어 일부'선도 탈당'선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자신의 지역구 경로당 방문을 시작으로 독자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반면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새정치연합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면서 지도부를 겨냥한 비주류 진영의 공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야권 지형변화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 규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4일 탈당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했다. 경로당을 방문한 안 의원은 지난 13일 탈당 기자회견 때와 달리 노인들의 손을 맞잡고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 세력화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정치를 바꾸기 위한 모든 일을 할 생각”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그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우선 국민 말씀부터 듣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약속했던 새로운 정치, 즉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정치, 국민 삶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된다”며 결의를 보였다.
이날 자신의 지역구 경로당을 방문한 안 전 대표는 15일 부산을 방문한데 이어 17일에는 ‘안철수 신드롬’의 진원지인 광주를 찾아 탈당 배경과 향후 활동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가 이처럼 독자세력화를 위한 걸음을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반해 새정치연합 내부의 진통은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갔으며,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선도 탈당’을 선언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안 전 대표 탈당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요청으로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날 오후 늦게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가졌다.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 의원들의 탈당도 가시화 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저를 포함해 몇몇 의원이 내일이나 모레 탈당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20명은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도탈당이 거론되는 유성엽 전북도당 위원장은 17일 지역구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단 비주류가 주장하는 것처럼 연말까지 수십 명의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탈당을 하기보다 내부에서 문 대표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등 일단은 내부 투쟁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도 지도부가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그 때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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