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현대미술전, 교류 발판 마련 / 나우아트페스티벌, 청년작가 육성 / 아트레지던시, 도심문화 재생 조명
올해 전북미술계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대규모 미술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역을 넘어 아시아로 눈을 돌려 ‘2015 아시아현대미술전’을 진행해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은 지역 청년작가 기획전에 집중해 활력을 불어 넣고, 전북미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열린 ‘아트레지던시 in 군산’은 산발적이었던 전국의 레지던시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도심 문화 재생’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세 행사 모두 규모에 걸맞는 운영과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 지역 청년작가 발굴 호평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하고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집행위원회(위원장 강신동)가 주관했던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 지난해까지 미술품 매매시장 성격인 아트페어로서 화랑전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JAF Flash 16’, ‘뉴페이스 HOT 2030’ 등 청년작가 기획전에 집중했다.
페스티벌은 신진 예술인들의 실험적인 시도와 아이디어를 통해 전북미술의 신선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미술시장이 전국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앞으로 지역을 이끌어갈 신진 예술인 발굴과 육성에 집중한 것은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는 것. 하지만 작가 선정과 전시 구성, 운영, 홍보 등 전체적인 기획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양한 시도는 좋았지만 전북 미술계의 현황을 직시하고 논의하기에는 깊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 아시아미술 전북에 소개
나우아트페스티벌이 지역 미술판을 살피는 전시였다면, 전북도립미술관의 ‘2015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지역미술의 아시아 미술시장 진출과 작가들의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지난해 무리한 거장전 추진과 관장 교체, 인력 부족 등으로 다소 활동이 부진했던 도립미술관이 장석원 관장 취임 후 야심차게 기획한 대규모 국제 전시다. 아시아 14개국 35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국의 특성과 미학이 담긴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 전시는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담론을 형성, 전북 미술의 시야를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애초 전시가 방점을 뒀던 아시아와 지역미술 간의 교류 창구 역할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기존에 열렸던 아시아현대미술 전시들과 차별성 없는 주제와 전시 구성, 전북 작가들의 작품을 전북예술회관에 분리 전시한 점 등은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술관은 아시아현대미술전을 매년 세부 주제를 바꿔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계획해 내년에는 아시아 청년작가를 조명한다. 도립미술관이 아시아현대미술전을 어떻게 가꿔나갈지 지역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 미술과 도심재생 조명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레지던시 사업을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 10월 군산에서 열린 ‘아트 레지던시 페스티벌 인 전북’은 ‘도심 문화적 재생’을 주제로 지역에서 문화예술이 도시공간 및 공동체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레지던시 공간들이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문화활동과 이를 통한 도시재생 사업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선보인 전시는 취지에 맞게 전국의 아트 레지던시 사업 현황을 담아냈다. 페스티벌 장소로 원도심의 문화적 재생을 실천하고 있는 군산의 창작공간 여인숙, 이당미술관 등과 17년여 동안 방치됐던 건물을 활용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홍보와 전시 안내 등 운영 면에서 미숙함을 보였다. 전국 규모의 행사임에도 턱없이 부실한 홍보로 관객 동원에 실패했으며, 군산 지역민과도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최한 레지던시 페스티벌도 지역 미술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화두를 던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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