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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첫날 전북도민 만나보니…

첫둥이·일출·결혼, 새 마음가짐으로 새 희망 품다

▲ 병신년 새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도민들의 모습. 박형민 기자

2016년 새해가 밝았다. 도민들은 지난 1일 새벽 모악산 등 도내 해돋이 장소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새해 첫 날 태어난 아이를 보는 부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좀 더 장사가 잘 되기를 기원했다. 어려운 경제사정 속 취업준비생들은 올해에는 꼭 취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2016년 새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선에 다시 서 있는 도민들을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전북일보가 직접 만나봤다.

 

지난 1일 오전 7시41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해발 793m) 정상. 영하의 날씨속에 저멀리 동쪽에 병신년 첫 해가 떠올랐다. 붉은 햇살이 대지 곳곳을 비추자 모악산 정상에 몰려있던 수백명의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해를 보고 소원을 빌어야 올해 대학갈 수 있다”는 부모의 쓴소리에 얼떨결에 따라나온 예비 고3 수험생부터 “올해 영업 2만톤 달성합시다!”는 모 중소기업 2사업부장의 지시에 함성을 지른 전 직원들까지. 이들은 모두 건강과 학업·돈·연애 등의 소원을 빌었다.

 

모악산 정상 아래 대원사에서는 도민들이 일출을 앞두고 소망을 적은 풍등을 날리며 새해 무사 안녕을 기원했다.

 

정상에서 가족과 함께 해를 보고 함박웃음을 짓던 이명호씨(54)는 “새해를 보고 소원을 빌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 수능시험을 보는 둘째딸 영아(18)가 대박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빌었다.

 

(주)팜스코 서부영업본부 최훈아 사업부장(48)은 “영업사원 10여명과 함께 새해 일출을 보러왔다”면서 “작년은 경기가 좋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휘청거렸는데, 올해는 그러한 위기를 기회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새해를 맞이한 오용섭씨(56·남원시)는 “요즘 경제가 어려워 많은 분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새해에는 경제사정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덕유산 정상에 오른 무주군청 기획조정실 황창연 홍보담당(37)은 “새해에는 내 주위부터 살피고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말했다.

 

임실 국사봉에서 해맞이 축제에 참석한 임실군애향운동 송병섭 본부장(76)은 “군민화합에 총력을 기울여 임실군의 위상을 바로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일 오전 8시7분께 전주 한나여성병원에서 태어난 ‘꼼꼼이(태명)’를 끌어안은 아빠 정주형씨(33)와 엄마 이수현씨(33)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꼼꼼이는 4.80㎏에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 붉은 원숭이 해 아이가 됐다.

 

정씨 부부는 “뱃속에 있을 때 부터 ‘꼼꼼하게 빠지지 않는 성격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태명을 붙였다”며 “꼼꼼이가 앞으로 자기 꿈을 찾아 사회에 큰 뿌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접 수술을 집도한 박용배 원장(61)은 “부모님과 아이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하며 새해 첫 아기 울음소리가 우리 병원에서 들려 기쁘다”면서 “저출산 시대 새해에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 둘째날 결혼식을 올린 신동석씨(33·회사원)와 고규윤씨(30·국립보건연구원)는 “재주 많고 지혜로운 원숭이해를 맞아 결혼하게 돼 뜻깊은 것 같다”며 “결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건강하게 살겠다. 또한, 어려운 일도 함께 헤쳐나가는 부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전주 남부시장에서 25년간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자식들을 키워온 이복례씨(70)는 새해 소망으로 자녀의 무사·무탈을 기원했다. 이씨는 “생선 팔아서 자식들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 다 보냈다”며 “식구들도 그렇고 모든 사람이 몸 건강하면 된다. 거기에다 전통시장이 좀 살아나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존폐 문제와 관련, 누구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낸 양영민씨(32·전북대 법전원 2학년)는 “2017년 사법고시 폐지를 염두에 두고 지난 2014년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정책이 정권에 따라 바뀌는 처사는 온당치 못하다”면서 “비록 지금은 힘든 여정을 걷고 있지만 머지않아 낮은 자세로 도민들을 돕는 편견 없는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승현 기자·김윤정 수습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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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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