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안철수 신당은 여당에 효도" / 문병호 "더민주, 3당으로 전락할 것"
야권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 측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일각에서 20대 총선에서 수도권은 연대하고, 호남에서는 자유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더민주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6일 MBC와 CBS라디오에 출연,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 규모를 넘어선다고 한데 대해 “교섭단체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88억짜리 구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공동대표의 안철수 신당 합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신당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과거의 셈법이고 익숙한 구태”라면서 “탈당한 분들이나 김 전 대표가 국가의 비전이나 국민의 삶에 응답하겠다는 내용, 신념 이런 것들이 있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안 의원 측이 내세운 더민주와 연대불가 방침에 대해서는 “노선이나 정책 차이가 뚜렷하지도 않은데 신당을 만들고 연대를 과거 행태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여당에 효도하고 야당에 불효하겠다는 말과 똑같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안 의원 측 문병호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야권 분열 필패론에 대해 “향후 지지도가 새누리당 30%, 신당 30%, 더민주 10%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신당이 양자대결하고 더민주는 3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의 세력화 전망에 대해서는 “패권적 친노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야권 세력이 신당으로 다 모이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만 오면 완성된다”며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더민주와 안 의원 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더민주 일각에서 수도권 등 비호남 지역에서 야권 연대를 하고, 호남지역에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전남도의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4월 총선에서 수도권 등 비호남지역에서는 연대를 해야 하고,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에서는 자유경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수도권 등 비호남지역에서 새누리당-더민주-안철수 신당 등 일여(一與) 다야(多野)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야권이 참패할 것이기 때문에 야권 후보 연대(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 대표의 바람대로 이뤄지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면서도 “탈당 의원 지역에 표적공천을 할 것이라는 식의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연대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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