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탈당 행렬이 지도부의 원심력 차단 노력에도 쉽사리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김관영 의원이 11일 탈당한 가운데 더민주의 대표적 원로그룹인 동교동계와 전남지역 현역 의원들의 줄 탈당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이 12일 더민주를 탈당한다. 호남 내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거센 상황에서의 동교동계 이탈로 야권의 지형 재편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 고문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18일 문재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해 2선 후퇴하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호남 민심 악화 등을 고려해 탈당 결심을 굳혀간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고문은 탈당 후 안철수 신당에 바로 합류하지는 않고 제3지대에 머물면서 야권 통합의 매개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29일 안 의원과 회동, 안 의원의 신당 추진 구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내주께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르면 오는 14일 전직 의원 40여명과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13일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도 주 의원과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남의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도 11일부터 3일간 의정보고회를 거친 뒤 이번 주 내로 탈당을 결행하겠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원내대표와 맞물려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이윤석(전남 무안·신안)·박혜자(광주 서구갑) 의원 등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인천의 신학용(계양갑)·최원식(계양을)·서울의 노웅래(마포갑)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도 탈당 문제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져 호남발 탈당 쓰나미가 수도권으로 본격 북상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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