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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존증 환자 '자립 의지' 북돋워

전주 동산동 복지위원 등 집 수리·살림살이도 지원

▲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복지위원들이 19일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쌀과 내복 등을 건네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복지위원을 비롯한 자생단체 회원들이 관내로 이사온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자립 의지를 북돋기 위해 쏟은 정성이 꽃 피울 조짐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전주시 동산동(동장 정용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관내에 허름한 월세방을 얻고 아무런 세간도 없이 무작정 이사를 온 알코올의존증 환자 A씨(52)는 최근 “술을 마시지 않은지 한 달째”라며 “앞으로 이쁘게 잘 살아보겠다”고 자립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불의의 사고로 인한 충격을 견디다 못해 알코올의존증에 빠진 A씨는 5년여 동안 요양병원 생활을 하던 중 ‘인생의 마지막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며 지난해 11월 동산동으로 이사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도 없이 홀로 이사온 A씨의 소식을 접한 동산동은 동(洞) 복지위원을 비롯한 자생단체 회원들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끌어모으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여러 사람들이 고민한 결과 통장과 자율방범여자대원들은 조씨의 집을 방문해 외풍이 심한 현관문에 문풍지와 단열시트를 붙여 추위를 막았고, 주민들의 후원으로 밥통·이불·겨울옷 등 필수 세간들을 마련해 A씨에게 전달했다.

 

또한 동산동 동네복지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나눔 곳간’에서 좀도리쌀을 지원하고, 우리동네 찬나눔가게와 연결해 매주 1회 밑반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장 살아갈 일이 막막했던 A씨는 주민들의 관심과 뜻밖의 지원에 큰 감동을 받았고, 제대로 잘 살아보겠다며 백내장 수술을 자원하는 등 알코올의존증 회복과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소식을 전해들은 이웃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동산동의 한 주민은 “우리가 드린 것은 작은 관심과 정성일 뿐인데 A씨의 회복과 자립의지에 대한 소식을 듣게돼 기쁘다”며 “A씨가 자립에 꼭 성공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정용환 동산동장은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과 정성 덕분에 희망없이 삶을 살던 어려운 이웃이 자립의 꿈과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A씨를 도와온 이웃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A씨의 자립을 계속 성원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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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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