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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오해에 지친 '붕어빵 아이들'

중학생 등 12명 포차 8개 운영 자발 참여 / 철거 계고장 논란 전주시 대책마련 착수

속보= 한 시민이 온정을 담아 SNS에 올린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세간에 알려진 ‘붕어빵 아이들’의 포장마차는 잠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이들에게는 상처를 남겼다. (26일자 4면 보도)

 

이들이 전주시내 한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포차가 여러 곳임이 알려지면서 “아동학대·노동착취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행정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결과 아동학대 및 노동착취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의에서 이들을 도우려 했던 교회 목사 부인 A씨는 “사실과 다른 너무 많은 오해들로 인해 지쳤다”며 “그만 언급됐으면 좋겠다”는 심경까지 토로했다.

 

이 교회에서 생활하며 붕어빵 장사를 했던 사람은 중학생부터 성인을 포함해 12명으로 이들이 운영하는 포차는 모두 8개였다. 붕어빵을 파는 청소년들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장사로 번 돈은 모두 스스로 관리해 사용하고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가 확인한 결과 이들이 교회에 둥지를 튼 사연은 집이 없던 B씨(여)와 자녀들이 목사 부인 A씨의 배려로 교회내 한 방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비슷한 어려운 처지에 있던 사람들을 A씨가 직접 찾아 보듬어 주는 한편 교인들의 소개로 찾아온 사람까지 모여 지금에 이르게 됐다.

 

이 교회에 기거하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엄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버지들과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이 붕어빵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붕어빵 포차를 운영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이 교회에 기거해온 C씨(여)가 몸이 불편해 장사를 계속할 수 없게 되자 2014년부터 자녀들이 대신 붕어빵 장사를 시작하면서다.

 

이를 계기로 목사 부인 A씨가 붕어빵 제빵기 구입처를 소개했고, 모든 세대가 포장마차를 마련해 장사에 동참하게 됐다.

 

SNS를 통해 붕어빵 아이들의 사연이 며칠새 빠르게 퍼졌고, 이 와중에 불법 노점상 민원을 접수받은 전주시 덕진구 단속요원이 이같은 사실을 모른채 지난 26일 포장마차를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전달해 새로운 논란이 시작됐다. SNS 상에서도 시민들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신현택 전주시 덕진구청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정서를 고려치 않고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아이들이 도로를 일부 점유하면서 장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고, 붕어빵 아이들의 사정을 제대로 모른 단속요원들이 절차대로 계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현재 ‘붕어빵 아이들’의 인권보호와 생계유지 해결책을 장기적 관점에서 마련해가고 있다.사례관리사와 직원들이 이들의 생활실태를 조사하고 애로사항을 듣는 등 근본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아이들이 운영하는 붕어빵 영업에 대해서는 중단을 권유하고, 학원 바우처 사업 지원을 검토하는 등 학업에 정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최락기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사연이 확산되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많은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들이 정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통해 자립을 돕고 어머니와 아동들의 심리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부모들과 충분한 논의해 점진적으로 시행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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