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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탈 항구였던 군산항, 쌀 수출기지로

제희RPC 등 전국 6개 브랜드 30톤 싣고 2일 출항

▲ 대중국 쌀 첫 수출 기념식이 열린 지난달 29일 군산시 군산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이동필 농식품부장관(가운데)과 송하진 도지사(오른쪽 두 번째), 문동신 군산시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RPC대표들이 수출용 쌀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도를 포함한 국산 쌀이 첫 중국 수출 길에 오른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 쌀 수탈 항구였던 군산항은 쌀 수출 전진기지로 거듭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는 지난달 29일 군산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대중국 쌀 첫 수출 기념식’을 열었다. 배는 쌀 선적, 수출 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달 2일 군산항에서 출항한다.

 

이번 쌀 수출은 지난해 9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10월 31일 양국간 쌀 검역 협상 타결, 12월 중국 검역 관계자의 국내 미곡종합처리장 현지 실사 등을 통해 본격화됐다. 중국은 지난달 13일 한국 내 수출용 쌀 가공공장 6개를 최종 공고했다.

 

첫 수출 물량은 가공공장별 5톤씩 모두 30톤이다. 신동진, 보광 등 6가지 품종은 중국 상해 롯데마트 69곳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첫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에 국산 쌀 2000톤가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1899년 5월 1일 개항한 군산항은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쌀을 수탈해 실어 나르는 항구로 활용됐다. 군산시에는 장미동, 미성동, 미원동, 미룡동 등 유독 쌀 미(米) 자가 들어가는 동네가 많다. 그만큼 예로부터 쌀과 관련한 깊은 역사를 지닌 지역이다.

 

전북지역 중국 쌀 수출 RPC인 ‘군산 제희 RPC’는 ‘NINANO’(니나노)라는 브랜드로 중국 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중국 쌀 수출은 수입 쌀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의 절반을 차지해 온 중국과의 쌀 교역 형평성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기준 전국 쌀 수출은 2388톤으로 이 가운데 전북은 309톤(12.9%)을 차지한다. 이는 물량 점유율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3%p 감소한 수치다. 전북은 지난 2007년 쌀 수출을 처음 시작한 뒤 2009년 1879톤까지 수출 물량을 확대했으나 2010년 1336톤, 2011년 959톤, 2012년 525톤, 2013년 354톤, 2014년 408톤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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