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방 의식 제고는 뒷전
“아파트 이미지 안 좋아지니까 글 좀 내려주시죠.”
설 명절 연휴기간에 빈집털이를 당한 주부 A씨는 B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로 부터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B아파트에 도둑이 들었다’는 게시글을 삭제해 달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명절을 쇠기 위해 고향으로 떠난 주인없는 아파트만 노린 빈집털이범의 범행이 씁쓸하지만, 입주민들의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 의식을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아파트 이미지 지키기에만 급급한 관리사무소의 대응에도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피해를 입은 아파트 입주자 A씨는 B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또 다른 범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범에 더욱 신경을 쓰자는 취지를 담아 모 인터넷 카페에 “B아파트에 도둑이 들었다”며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을 본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며 관련 게시글을 삭제 해달라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면서도 이 같은 B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의 행태를 또 다른 게시글로 지적하며 재차 불만을 토로했다.
B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 문제와 관련,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번 설 명절 전주시 혁신도시내에 있는 B아파트 2개동 5곳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C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아파트 4층 이하에서만 범죄가 발생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현재 용의자 C씨를 특정했다”면서 “전방위적 수사를 벌여 용의자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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