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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기수론’ 마지막 주역 소석 영전에] 올곧은 선비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 정당인 임광순

소석 이철승 선생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먼저 이철승 선생의 영전에 엎드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소석이 살아온 족적을 되돌아보며 한줄기 눈물을 금할 길 없습니다.

 

소석께서는 전용리 전의 이씨 가문의 적장자로 태어 나셔서 평생을 선비로 사시다가 생을 마치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내가 소석을 알고 가까이서 모셨던 사람이기에 감히 드릴 수 있는 말씀입니다.

 

소석 선생의 정치적 행보와 행적을 가지고 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소석의 처신을 일부러 폄하하려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 분의 본색을 알고 이를 지켜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분의 일생이 선비 정신으로 일관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소석께서 전주고보 재학당시 노다 선생을 메친 일을 가지고 소석의 성품이 거칠다고 본다거나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홍 국회부의장의 멱살을 잡아 끌어 내린 일을 구태어 폭력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야 말로 올곧은 선비 정신이 어떤 것인가를 잘 모르는 소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헌국회의원 선거시 전주에 입후보 했을 때나 그 다음 선거에도 아깝게 패배하였지만 “삼시시판”을 외치며 세 번째 도전에서 승리를 일구어 낸 그 정신은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에게 선비정신의 표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생의 가운데 토막인 7년을 정치방학으로 묶여 인고의 나날을 보내던 소석이 마침내 돌아와 민권투위를 만들어 현실 정치로 뛰어들면서 40대 기수로 우뚝 선 일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6대와 7대에 걸쳐 정치적으로 성장해온 김영삼 김대중씨가 겨루는 대권판도에서 외롭게 싸워온 소석선생은 유진산 총재의 배신으로 대권도전의 마지막 기회마저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픔을 딛고 김대중 후보를 위해 전력 투구를 해온 소석 선생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옛 선비를 닮은 대인의 모습을 보아야 했습니다.

 

제8대선거에서 소석 선생은 다시 전주선거구에서 출마를 했고 “25년 키운나무 꽃 피우고 열매 맺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당당히 승리했습니다.

 

9대선거의 승리후 소석 선생은 국회부의장이 되었고 마침내 신민당 대표 최고위원이 되어 대망의 야당총재에 오르셨습니다

 

소석은 마포에 야당당사를 짓고 중도통합론을 앞세워 당을 이끄셨습니다.

 

그러나 중도통합론이 선명론쟁에서 야당의 본색이 아닌 사꾸라 이론으로 몰리면서 소석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황색돌풍에 소석이 무너진 12대 선거후 선생께서는 정치를 접고 구시대의 막내요 신시대의 맏형으로 자임하면서 국민속으로 파고드는 정신운동을 펴시고 있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기택 전 총재의 상가를 찾아 문상을 하는 정정한 모습을 보여주시더니 오늘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실로 세상일이 부질없는 한바탕 꿈만 같습니다.

 

부디 저승에 내리시어 꿈같은 이 세상 일 모두 잊으시고 평안히 영면하시옵소서!

 

못난 후학은 삼가 한줌 향을 사르고 엎드려 재배하면서 선생의 뜻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살아 숨 쉬도록 빌고 또 빕니다.

 

정당인 임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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