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안전시설 제대로 안갖춘 채 개교한 전주 홍산초교] 먹통 된 신호등, 등하교 '아슬아슬'

어린이보호구역 선정안돼 안전사고 우려 / 인근 공사현장 많고 불법 주·정차도 만연

▲ 올해 개교한 전주홍산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설치됐지만 꺼진채 작동되지 않아 등하교길 학생들이 신호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박형민 기자

올해 개교한 전주시 효자동 홍산초등학교 인근의 교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등하굣길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개교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주변 도로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는데다 관련 예산이 올해에서야 신청되면서 각종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오전 8시 30분 홍산초 앞 사거리 횡단보도.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연신 좌우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길을 건너고 있었다. 차량은 길을 건너는 아이들을 보고 멈춰 서서 이들이 건너기를 기다렸다.

 

이곳에는 차량 신호등과 보행자 신호등 5대가 설치 돼 있었지만 ‘먹통’이었다.

 

일부 학부모는 교문으로 아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하교를 하는 학생들도 오전과 사정은 마찬가지이지만 일터로 떠난 학부모들이 없어 더 위태해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조심성 없게 보도를 뛰어 건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일부 학부모들이 나와 있었지만 아이들을 전부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심지어 학교 인근에는 신축 중인 원룸이 많아 공사현장의 철근을 비롯한 공사자재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지게차나 포크레인이 불법주정차 돼 있어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이 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강모씨(38·여)는 “스쿨존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차들이 빨리 달려 위협을 느낀다”면서 “스쿨존 내 안전시설이 하루빨리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이 학교의 어린이보호구역 각종 시설 사업 예산을 올해서야 신청했다.

 

예산이 반영된다해도 과속방지턱이나 보도 안전펜스, 노면 도색 등 스쿨존 시설은 사실상 내년쯤에야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에서도 녹색어머니연합회와 같은 학부모 조직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전주시와 교육청, 학교 측이 머리를 맞대고 어린이보호구역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 간담회를 가졌고, ‘어린이보호구역’간판과 노면표시 및 신호등을 설치했다.

 

홍산초등학교 측은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어린이보호구역 시설 사업에 관한 예산 신청서를 전주시 측에 전달한 상태다.

 

전주시 교통안전과 관계자는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아직 한전측과 전기사용신청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음주까지 최대한 절차를 빨리 진행해 가동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육청 학생안전관리지원단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신청을 적기에 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내년 이후 개교 예정인 학교에 대해서는 이같은 오류를 다시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승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정읍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

군산군산 CNG·도시가스 요금 전국 최고 수준⋯ 시민 가계 ‘직격탄’

자치·의회전북애향본부, ‘전북애향상’ 후보자 21일까지 접수

사건·사고남원 교차로서 사륜 오토바이와 SUV 충돌⋯90대 노인 숨져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