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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위해…아버지 위해…거리로 나선 가족들

전북 곳곳 박빙 승부에 후보자 가족 유세 동참

“효자 막내아들이 시민들께 효도할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아버지의 전주사랑 받아주세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온 아빠에게 힘을 보태주세요.”

 

전북도내 대부분 선거구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타는 후보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못한 노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만사를 제쳐두고 거리에 나서고 있다.

▲ 김성주 후보 아버지 김창영 옹.

본인의 몸도 가누기 힘들지만 아들을 위해 거리로 나선 86세의 김창영 옹은 전주병에 출마한 더민주 김성주 후보의 아버지다. 아들(김성주)의 이름이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다니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옹은 애초에는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었다. 김 후보를 비롯한 가족들이 건강을 염려해서 강하게 만류했다. 하지만 막내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부성애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교사로서 후학 양성을 위해 평생을 바친 김 옹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대학생 김성주의 신념을 인정하고, 지지했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김제에서는 정의당 강상구 후보의 어머니(69)가 지원유세에 나서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머니 오모씨는 “그 어떤 후보보다 열정이 있고, 김제·부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기에 절대로 한눈팔지 않고 지역발전과 서민을 위해 일 할 것”이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 정운천 후보 큰아들 정용훈씨.

아버지를 위해 매일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이도 있다. 전주을 정운천 후보(새누리당)의 아들 용훈(29)씨로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나섰다. 용훈 씨의 큰 절은 11일로 열흘째다. 용훈씨가 큰절을 하는 이유는 전주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시민들이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용훈 씨는 “전주시민들이 여당 일꾼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아직도 심정적으로는 새누리당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아버지의 전주사랑을 받아들여달라는 심정으로 큰 절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 최형재 후보 딸 최정서씨.

같은 선거구 최형재 후보(더민주)의 큰 딸은 아빠 대신 유세차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애초 최 후보를 돕기 위해 두 명의 딸이 선거전에 함께 했었다. 그러나 둘째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 지금은 언니 정서씨(24) 혼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정서씨는 유세차에 올라 가족의 이야기를 눈물로 풀어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집안일에 뒷전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그런 아버지가 미워서 반항도 했지만 아버지의 진정성을 믿고 도와주시는 분들을 보고 지지자가 됐습니다”며 “돈은 풍족하지 않더라도 가족을 행복하게 해준 아빠가 전주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는다. 아빠를 도와 달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눈물어린 선거운동을 바라보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식을 위하고 부모를 위하는 가족애가 정말 부럽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의 희생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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