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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프로그래머 추천작] 실험적 작품부터 따뜻한 가족애까지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역대 최대인 45개국 211편. 상영작을 고르고 묶은 김영진 이상용 장병원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영화를 모았다. 거장의 작품으로부터 실험성이 강한 영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영화까지 다채롭다.

 

△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해녀 일상 관찰 유려한 영상"

‘물숨’은 바다 속에서 숨이 다해 들이마시는 숨을 의미한다. 그것은 종종 죽음으로 이어진다. 가지고 태어난 숨의 길이에 따라 순응하는 삶. 제주 해녀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관찰하며 삶의 복합성과 운명의 처연함을 사색하게 하는 유려한 영상의 다큐멘터리다.

 

‘눈발’은 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상처받은 청춘들의 슬픈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속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의 그것 못지않게 타락했으며 엄혹한 세상을 만드는 공모자다. 상투적인 성장영화의 문법에서 이탈하는 영화다.

 

‘커튼 콜’은 삼류 극단 관계자들이 새삼 예술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요절복통 유머로 풀어낸 소동극이다. 상업성의 압박, 열악한 제작현장으로 인해 연성화가 두드러지는 한국 독립영화계에 던져진 하나의 답변으로 볼 수 있다.

 

‘걸그룹NMB48’는 아이돌 사업의 속내를 파헤치는 강력한 다큐멘터리다. 자본주의적 효용성만을 잣대로 끊임없이 평가받으면서 모든 것을 감내해야하는 소녀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 전체를 성찰하게끔 하는 영화다.

 

‘마담 B’는 한 중년 탈북여성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따라가며 사회성과 멜로드라마적 감동을 동시에 건져내는 다큐멘터리다. 탈북자를 소재로 다루는 영화임에도 프로파간다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이를 전경으로 삼으면서 주인공의 삶을 충실히 담는다.

 

△ 이상용 프로그래머 "서정적인 영웅담 애니메이션"

‘카이: 거울호수의 전설’은 한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인 이성강의 신작이다. 서정성이 돋보이며, 동화적 모티브와 영웅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모델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잠자는 소녀’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담이라는 점에서 상투적인 소재지만, 묘사가 비범하다. 사춘기 소녀가 품는 몽상과 발 담근 현실의 경계를 종종 무너뜨리는 풍성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시선 사이’는 이광국, 신연식, 최익환이라는 한국의 새로운 세대를 이끄는 감독들의 인권에 관한 솔직, 담백한 상상력과 기발한 영화적 표현들의 옴니버스다. 권리의 자유로운 행사가 요원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환기한다.

 

‘리브 어게인’은 새로운 삶을 꿈꾸는 신세대와 또 다시 한 번을 외치는 아버지의 좌충우돌이 음악과 함께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으로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라디오 드림스’는 메탈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밴드의 협연을 기획하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재기발랄한 묘사다. 미국과 중동 국가라는 정치 역학 관계를 음악을 통해 돌파하고,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다.

 

△ 장병원 프로그래머 "배우 오마 사이 연기 압도적"

‘쇼콜라’는 프랑스 최초의 흑인 서커스 아티스트 ‘쇼콜라’의 인생유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춤과 노래, 광대극 등 풍성한 볼거리와 ‘언터처블: 1%의 우정’에 출연했던 흑인 배우 오마 사이의 캐릭터 연기가 압도적이다.

 

‘하이디’는 동화 〈하이디〉를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원작에 충실한 영화다. 하이디 역의 아누크 스테픈의 연기, 알프스의 수려한 풍광이 아름답게 화면을 수놓는 가족영화다.

 

‘선탠’은 싱싱한 육체와 젊음의 활기에 도취된 중년남자의 일탈을 따라간다. 그리스 비극의 정조를 가득 머금은 작품으로 강렬한 태양빛 아래 통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파국이 강렬하게 묘사된다.

 

‘올드데이즈’는 한국영화사의 기념비적 영화인 ‘올드보이’의 제작과정, 막후 스토리를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연출과 연기, 촬영, 조명, 프로덕션 디자인 등을 훑어가면서 한 편의 걸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트레저’는 인간의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 이야기다. 임종한 할머니가 남기간 보물을 찾아나서면서 복잡해지는 상황을 통해 생각거리를 던지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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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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