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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낳은 두 딸' 키우는 완주 유삼례 씨 "장애 있다고 두 번 버릴 수 있나요"

막내 입양 7개월뒤 '뇌 병변' / 1급 판정받고 매일 재활치료 / "그래도 이미 피를 나눈 가족"

▲ 입양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딸 둘을 입양한 완주군 소양면 유삼례 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 가족 만들기’는 유삼례 씨(59·완주군 소양면)에게 희망이었다.

 

입양의 날(11일)을 앞둔 10일 유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3남2녀의 엄마 유씨는 누구보다 소중한 두 딸 하림(11)·예림(9) 양을 무릎에 안았다.

 

이들 자매는 유씨가 ‘가슴으로 낳은’ 딸이다. 지난 2006년 8월에 태어난 하림이는 생후 2주 만에, 2008년 6월에 출생한 예림이는 2달 만에 친모(親母) 품을 떠나 유씨에게 맡겨졌다.

 

입양 전 아들 셋을 낳아 키우던 유씨는 ‘가족이 없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는 신앙의 힘으로 다시 두 딸을 품에 안았다.

 

“처음에 서너살 난 아이를 입양하자고 가족들한테 제의했을 때, 다들 좋다는 반응을 보였죠. 그런데 유독 둘째 아들이 갓난아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신생아인 하림·예림이가 하늘에서 보내준 최고의 선물처럼 보였죠.”

 

그런데 막내 예림양은 입양 7개월 뒤 갑자기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예림이는 병원 진료를 통해 ‘뇌 병변’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예림양은 언어장애와 연하장애(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증상) 등이 따르고 침을 흘리는 등 정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유씨는“처음에 예림이의 건강상태가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유 씨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건강한 아이도 아니고, 장애아를 키우면 인생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주변의 충고를 들어야 했다.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파양을 권유하기도 했다.

 

유씨는 “처음 예림이의 상태를 전혀 알지 못한 상황에서 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그래도 장애를 이유로 한번 가슴에 안은 아이를 다시 내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당시 유씨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예림이는 이미 피를 나눈 가족이었다.

 

현재 예림 양은 매일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다. 유씨는 두 달에 한 번 씩은 꼭 입양가족 모임에 두 딸을 데리고 나간다. 그리고 딸들에게는 입양사실을 일찌감치 알렸다.

 

유씨 가족의 사례처럼 각 시설을 통해 전북지역 가정에 입양된 아동은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총 53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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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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