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000만불 정체…일본 엔저 장기화 요인 / 거래국 다변화·국내산 원료 가공품 촉진 필요
전북도 농수산식품 수출이 수년간 제자리걸음 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2015년 농수산식품 수출액 2억달러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 8000만달러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9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제주도(6200만달러) 다음으로 가장 낮다.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통해 삼락농정의 제값 받는 농업을 이루겠다고 발표한 만큼 장기적인 수출 전략 수립·실천, 한·중 FTA와 한류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출길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도에 따르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12년 1억 8500만달러, 2013년 1억 8300만달러, 2014년 1억 8600만달러, 2015년 1억 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억 8000만달러에 정체된 셈이다.
도는 농수산식품 수출의 정체 원인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의 엔저 현상 장기화를 꼽았다. 특히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장미 등 화훼류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일본 등 특정 국가에 치우친 전북 농수산식품 수출시장 구조의 단면을 보여준다.
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별 거점 바이어를 지난해 기준 215개에서 2018년 250개, 거점 유통 매장을 14개국 515개에서 8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토마토를 수출 전략 품목인 제2의 파프리카로 육성하고, 이러한 사례를 매년 3개씩 발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토마토 수출액은 올해 1~3월 기준 10만 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 9000달러보다 감소했다. 국가별 거점 바이어, 거점 유통 매장 확대도 아직은 요원한 상태다.
또 국가별·품목별 수출 전략 수립에 따른 농수산식품 수출국 다변화와 함께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수출 확대도 요구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농식품 수출 현황과 과제’를 통해 현재의 농식품 수출은 국내 농산물과 직접 연계되지 않거나 연계가 적은 상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산 농산물의 수출을 증대하고, 가공식품의 국내 농산물 연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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