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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관광지 영문 안내판 '오류 여전'

한옥마을·풍남문 등 20여 곳 표기 잘못돼

▲ 7일 전주 풍남문 앞에 설치된 관광 안내표지판에 금산사(Geumsansa Temple)의 영문표기가 ‘Keumsansa Temple’로 잘못 표기돼 있는 등 관광객이 몰리는 전주 한옥마을에 잘못 영문 표기로 인해 영어권 관광객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박형민 기자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전주시 풍남문 앞에 설치된 관광지도 안내판에는 ‘Keumsansa Temple 금산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공식 영어 번역문은 ‘Geumsansa Temple 금산사’로 표기돼야 하지만 잘못 적힌 것이다.

지난해 전주시를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이 15만여 명(한옥마을 13만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일부 관광지 영문 안내판의 오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명에 대한 영문 표기가 제각각으로 기재되면서 혼선을 주고 있다.

특히 외래어표기법 개정 등에 따라 바로잡아야 할 영문 표지판들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어 조속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전주대학교 영미언어문화과 최희섭 교수가 학생들(최인성, 이정환, 오상윤, 김현수)과 함께 조사해 밝힌 ‘전주시내 주요 안내판의 오류 실태’에 따르면 풍남문과 한옥마을, 객사 인근 등 전주시내 주요 안내판 20여 곳의 로마자 표기 등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직접 찾아가 본 객사 입구와 풍남문에 ‘전라북도 전주’를 알리는 안내판에는 ‘Chonbuk Jeon ju’라는 번역명이 적혀있었다. 공식 영문 ‘Jeonbuk Jeonju’가 잘못 표기된 것이다.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전주향교를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공식 영문인 ‘Jeonjuhyanggyo Local Confucian School’이 ‘Jeonju Hanggyo’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잘못 표기된 영문은 대부분이 로마법표기 오류와 문장부호, 띄어쓰기 오류, 오탈자였지만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영문 표기도 있었다.

모악산에 설치된 2개의 ‘닭지붕’ 표지판 가운데 1개는 ‘닭지붕(Dakjibung)’으로 적혀있어 영문만으로는 그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으며, 다른 1개 표지판에는 ‘닭지붕(Chicken Roof)’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외국인이라면 ‘닭 모양의 지붕이 설치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곳의 지형이 ‘닭의 머리처럼 생겼다’해서 닭지붕이라고 불렸는데 ‘Dakjibung[pavilion : 정자]’라고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이들 사례처럼 지난해 도내 주요 관광지 영문 표지판 1200여 개 중 307개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현재 202개는 수정됐으며, 105개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전주대 영미언어문화과 최희섭 교수는 “‘얼굴 없는 외교관’역할인 전주시내 영문 안내문의 제목은 물론, 내용을 들여다보면 엉터리인 것이 적지 않다”며 “2017 FIFA U-20월드컵 개막전 개최도시로 확정된 전주시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엉터리 영문 안내문을 대대적으로 손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최희섭 교수팀이 지적한 영문 안내문 오류 표기에 대해서는 추후 예산이 확보되면 즉시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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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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