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MOU 사기극 이야기는) 믿고 싶지 않았고, 지금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9일 열린 전북도의회 333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양용모 의원(전주8)의 ‘취임 후 삼성과 MOU 투자성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답변이다.
이는 지난달 17일 삼성 측 임원이 전북도를 방문해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통보한 이후 처음으로 밝힌 전북도의 공식 입장으로, 송 지사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전달됐다. 송 지사는 사전 제출한 답변자료에서는 ‘최근 삼성의 투자약속 논란에 대해 저 또한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이날 본회의장 답변에서 지난 2014년 7월 도지사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삼성 측과 접촉해 온 것을 들며 “올 3월 3일에는 마지막으로 삼성 회장에게 직접 서한문을 메일로 보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명확한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몇 가지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외부에서는 혹여 ‘사기극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적어도 도지사가 증명하고 대한민국 최대의 업체가 참여하는 사기극이라는 것은 ‘지금도 믿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몇 가지 의혹’과 관련해서 “시기적으로 왜 하필이면 10년 후의 일을 그 당시(2011년)에 체결했는지, 10년 뒤의 일을 왜 앞당겨 했을까”라고 들면서 “이와 함께 MOU 체결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도지사를 제외하고는 책임자가 아닌 참모들이었고, 사업계획서도 A4용지 2장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지사의 본회의장에서의 답변은 양용모 의원이 중간에 차단하면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다만 사전 제출한 답변 자료를 통해 향후 도의 대응 방안이 간접적으로 파악됐다. 도의 입장은 최대한 삼성으로부터 확실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
송 지사는 답변자료에서 “지난 달 삼성 실무진이 도를 방문해 삼성의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에 도는 삼성 MOU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답변을 공문과 서한을 통해 촉구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면서 “앞으로 삼성그룹의 회신 결과를 보고 도 차원의 대응방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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