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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 온다는데…또 물바다 될까 '한숨'

전주 평화동 서린자연유치원 인근 침수 가능성 / 길 옆 수로 기능 못해…구청-농어촌公 "네 책임"

▲ 지난 30일 전주 난전들로 인근 농수로가 퇴적물로 폭이 좁아져 있는 데다 잡초까지 뒤덮여 있어 장마철 침수가 우려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A씨(53)는 이번 여름에 장마다운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벌써 한숨부터 나온다. 3~4년간 마른장마가 이어져 잠시 잊고 지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A씨가 운영하는 유치원 앞은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고 유치원 마당 앞까지 물이 찬다. 도로 옆에 있는 인공 수로가 넘쳐 물이 도로에 까지 가득차기 때문이다.

 

장마철을 맞은 가운데 전주시내 한 농사용 수로 지역에 침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관련 기관들은 서로의 문제라며 대책 없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30일 기자가 찾은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3가 인근 난전들로 옆으로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처음에는 농경지라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수풀 사이로 수로가 보였다. 이곳은 농어촌공사에서 경지정리를 하며 구거(인공수로)로 지정한 곳으로, 인근 농업용 수로와 주변 아파트에서 나온 빗물 등이 통과해 삼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다.

 

구거는 보통 폭이 4~5m 되는 도랑이나 개울을 말하는데 이 정도 폭의 개울은 배수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날 난전들로 근처 수로를 확인한 결과 얼핏 보기에도 퇴적물들로 인해 수로 폭이 좁아져 있었고, 갖가지 풀들이 우거져 있었다. 특히 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개울 주변은 퇴적물이 도로에 닿을 듯 쌓여있어 유량이 많지 않은 지금도 배수가 힘들어 보였다.

 

수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바로 옆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의 우수처리를 이곳으로 할 경우,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이 수로 위 편도 1차선 도로는 중인리와 모악산을 오가는 차량들로 통행량이 적지 않은 곳이어서 도로가 넘칠 경우 사고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A씨는 최근 이 같은 문제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문제가 된 수로와 부지에 대해 전주시와 농어촌공사가 대책 없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는 “2주 전쯤 구청 관계자가 현장을 보고 갔지만 아무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농경지뿐 아니라 주변 건물에도 침수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정비가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구청 쪽으로 민원이 들어와 방문했을 뿐”이라며 “부지의 소유가 농어촌공사이기 때문에 공사 측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계속된다면 농어촌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아파트 신축과 관련한 유량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공사업체 측에 우수처리계획을 파악 중”이라면서도 현재 정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 수로나 부지에 대해 정비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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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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