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크 가동중단 발표 이후 군산물량 울산 재배정 / 내년 7월 이후 건조물량 '0건', 지역경제 직격탄
“5월 순차적 도크 가동중단 언급→7월 1일 군산도크 폐쇄 가능성 발표→7월 7일 배정된 군산건조물량 LPG선 2척 울산 재배정 결정”
선박건조 수주부진으로 비상이 걸린 현대 중공업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서 군산조선소가 ‘조선소(造船所)의 심장’이라는 도크의 가동중단을 넘어 철수단계를 밟고 있지 않으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내년 7월 이후 군산조선소의 선박건조물량이 바닥나게 됨에 따라 도크가동중단과 함께 조선소의 철수가 현실화될 경우 군산은 물론 전북경제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따르면 현재 건조 중인 총 16척의 선박을 내년 7월까지 선주에 인도하면 선박건조물량은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현대중공업 본사가 보통 2년 전에 군산조선소로 주문물량을 배정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7월이후 건조할 수 있는 선박이 한척도 배정돼 있지 않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올해 말부터 내년 9월까지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토록 배정된 LPG선 2척의 물량마저 현대중공업이 ‘울산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다시 울산으로 재배정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군산조선소의 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는 내년 7월까지 건조물량이 있지만 울산에는 물량이 없어 본사에서 재배정을 결정한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일감부족대비 경쟁력 강화계획에서 순차적 도크가동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7월 1일 울산 비상경영회의에서는 군산도크를 닫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조선소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은 주문생산이 이뤄지는 특성이 있지만 현재 외국선주들의 주문이 없는 상태”라고 들고 “군산조선소는 선박수주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기는 해도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소의 직원들은 ‘이런 움직임을 볼 때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철수하기 위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불안해하면서 동요하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그동안 지역경제 버팀목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군산조선소가 철수할 때 군산과 전북은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들고 “군산시와 전북도는 물론 도내 정치권이 나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군산조선소가 철수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안봉호 기자
△도크(DOCK)=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리하기 위한 시설로 각 공장에서 제작된 블럭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작업장으로서 배가 진수되기 전 마지막 거치는 곳으로 사실상 조선소의 심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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