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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과 함께한 꽃 '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인간문화재 공예품·유물 등 100여점

▲ 고 한상수 자수장 作

‘자수 꽃무늬 활옷’ 일부분.

꽃은 삶의 공간을 장식할 뿐 아니라 다산과 장수 등 일상의 복을 기원하고 액을 막으며 죽은 자를 극락세계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역할을 했다. 전통공예 속 꽃을 통해 한국문화의 통시대적 상징과 조형의식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오는 8월 31일까지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16 특별전 ‘장인이 피워 낸 꽃’을 연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하며 민족의 삶과 문화를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줬다. 선조들은 도자·목가구·금속기 등 일상의 공간을 꾸미는 각종 공예품과 몸을 치장하는 복식에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꽃무늬를 다채롭게 장식했다. 종교 의례 재단에 생화 대신 종이·비단으로 만든 꽃을 장엄해 죽은 이의 영혼을 좋은 곳으로 인도하거나 신께 마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꽃 문화 전통은 오늘날 장인의 손끝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 고 한상수 자수장 作 ‘자수 꽃무늬 활옷’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종목별 보유자(인간문화재)의 다양한 공예 작품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산재와 동해안별신굿의 장엄구인 종이꽃 등 한국 전통 공예품과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인공의 꽃 제작과 꽃무늬 장식의 전통’ 섹션에서는 꽃무늬가 장식된 각종 공예품을 통해 꽃에 담긴 시대 문화적 특징과 상징적 의미를 볼 수 있다. ‘소망과 염원을 담은 길상(吉祥)의 꽃’ 섹션은 그 중에서도 여성과 관련된 공간, 복식, 각종 소품이 전시된다.

‘선비의 멋과 이상을 재현한 꽃’은 사군자 무늬 두석 반닫이, 정꽃을 붙인 붉은 갓 등 선비들이 사랑채에 두고 사용한 문방구류와 가구, 복식 등을 선보인다. ‘조선후기 문인의 지성사가 피워낸 꽃 공예의 전통’에서는 문인들이 초충(草蟲)을 소재로 제작한 각종 미술품, 병풍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조선후기 유학자 이덕무(1741-1793)가 지은 <윤회매십전> 을 토대로 밀랍을 녹여 만든 매화 작품 ‘윤회매’(황수로·2015 제작)가 눈길을 끈다. 작품과 함께 조선후기 실학자 박제가(1750-1805)가 지은 ‘윤회매를 감상하며 쓴 시’와 이덕무가 <윤회매십전> 에서 말한 윤회매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 해월 스님 作 ‘영산재 부채난등’

또한 전시장에 동해안별신굿 제단의 지화(紙花)와 제단을 재현했다. 영산재 부채난등과 지화재료 등도 전시돼 있다. 지화는 죽음과 재생을 상징하는 주요 장엄구로서 한국 종교문화의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 그 밖에 연꽃무늬 막새기와, 천장 단청 등 건축물 장식과 꽃을 위한 밑그림 도안도 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 매주 토요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해설과 종목별 전승자가 꽃 소재 공예품 제작 실연하는 ‘장인의 공방’이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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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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