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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여성, 새 생명 선물하고 영면

만성질환자에 신장 기증, 성공적 이식

뇌사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만성질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은 지난 2일 뇌사판정을 받은 오모 씨(59)가 신장 1개를 기증해 만성질환자의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고 4일 전했다.

 

1997년 심장 수술을 받는 등 몸이 약했던 오 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불의의 상황이 발생하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의 건강한 장기를 기증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뇌출혈로 치료를 받아오던 오 씨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지자 오 씨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전북대병원은 지난 2일 뇌사판정을 받은 오 씨의 신장 1개를 만성질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 씨의 가족들은 “고인은 몸이 약해 지병을 앓아오면서 누구보다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껴왔기 때문에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면서 “장기를 기증받은 분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면 고인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유희철 센터장(간담췌이식외과)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힘든 결정을 해준 고인과 유족에게 감사드리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가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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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1000k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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