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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성공 무주 부남면 유상근 씨, 희귀열매 아로니아 재배 '부농 꿈' 실현

10년 전 산골 불모지 일궈 1000그루 심어 / 생과·분말제품 개발 지난해 5억원 매출

▲ 무주군 부남면에 귀농한 유상근 씨가 아로니아 열매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 맛도 저 맛도 없어 쓸모없는 열매로 취급받던 아로니아(초크베리)라는 희귀 열매를 재배해 가공에 이르기까지 성공신화를 이뤄낸 귀농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무주군 부남면 산골마을에서 10년째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는 유상근 씨(58).

 

유 씨가 이곳에 정착해 농사로 성공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깊다.

 

전주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파산을 맞는다. 사업을 정리하고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뾰족한 돌파구는 아니었다. 작심하고 시골로 내려온 유 씨는 산속 불모지 3000여㎡를 일궈내 그곳에 아로니아 1000 그루를 심었다.

 

당시 아로니아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물인데다 숙과가 되어도 새콤하고 떨떠름한 맛이 강해 판로를 뚫어내기는 녹록치 않았다. 이웃과 지인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감당해야 했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5년여 동안은 입에 풀칠만 하는 정도의 생활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린 건 2013년. 아로니아가 심혈관질환과 암, 중금속 해독, 당뇨를 비롯한 성인병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광고가 잇따르면서 수확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한 해 매출이 1억 원을 넘어서자 유 씨는 재배면적을 점차 늘려 지금은 재배면적 3만여㎡를 자랑하는 대농으로 우뚝 섰다.

 

부농의 꿈이 눈앞에 다가선 건 이때부터다. 생과와 분말로 만든 제품을 판매해 지난해 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0여t이나 되는 생과를 인터넷에 올려 10일 만에 판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달 말부터는 아로니아를 분말과 일회용 분말 스틱으로 개발,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이 분말제품 판매로 올해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학창시절 박경리 소설 ‘토지’를 읽고 농사의 꿈을 꾸었었다는 그는 “지난 주에 중국 바이어가 찾아와 농장과 가공시설을 둘러보고 분말 가공품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갔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유 씨는 “이제 아로니아 재배는 성공단계에 이르렀다고 봐도 된다”며 “지난해 심은 개암나무 1500주에서 열매를 따기 시작했으니 개암나무 열매와 아로니아를 섞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낼 것”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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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hjk4569@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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