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0여년만에 당선 민심 굳히기 / 더민주, 민심수습 차원 배려 전략 / 국민의당, 전폭적 지지 부응 전망
전북도의 2017년도 정부예산안이 눈에 띄게 증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이 20여년 만에 3당 지형으로 변화된 상황 속에서 전북출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예산안 조정소위원회는 정부 예산안의 증액과 삭감권한을 갖고 있어서 전북도의 정부예산안 반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전북도 예산은 5조 85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 부처에서 반영한 5조 5482억 원보다는 3095억 원(5.6%) 늘었지만, 애초 정부 안으로 요구했던 7조 원 보다는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사업, 새만금 국가별 경협 특구 기반조성사업 등 주요 현안사업 예산이 부처단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전북 여야 의원들이 예산안 조정소위에 고르게 배정돼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예산인 5조 8577억 원보다 3500억 원 정도 늘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의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에 전북 의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북에서 20여년 만에 여당의 깃발을 꽂은 뒤 붙잡은 전북의 민심을 확고부동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유세를 32년 만인 지난달 3일 전주에서 개최한데 이어 같은 달 21일 호남권 예산권예산정책협의회도 연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또 전남의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이 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정운천 의원(전주을)을 예산안 조정소위 위원으로 임명해 전북 지지율을 더 높이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더민주는 지난 4·13 20대 총선에서 텃밭인 전북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해 떠나간 민심을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달 13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도당 정기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도 호응도가 낮아 더 이상 전북을 ‘더민주 텃밭’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호남 유일의 3선 의원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이춘석 의원(익산갑)을 예산안 조정소위 위원으로 임명해 전북을 배려한다는 이미지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에서는 지난 4·13 20대 총선에서 도내 1당으로 자리매김해 준 전북 도민에 대한 보은과 지지율 굳히기 차원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의원들 중 한 명을 예산안 조정소위 위원으로 임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북 의원들 중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소속된 의원은 김광수 의원(전주갑)과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으로, 이들 중 한 명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오는 12월 2일 의결될 내년도 국가예산 가운데 전북도가 얼마나 국비를 확보하는 가에 대한 전북 여야 3당의 예산 성적표는 차기 대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결정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각 당은 내년도 전북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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