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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소설 집필비 거액 보조 논란

추경안에 3개월분 3500만원, 2019년까지 4억2000만원 지원키로 / 주민들, 배경에 대한 의혹과 궁금증 많아…"엉뚱한데 예산 맘대로 쓴다" 불만 표출

진안군이 수 천만 원을 3개월 분의 ‘소설 집필’ 비용으로 추경 예산에 편성시키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6일 있을 진안군의회 예결특위에 군이 제출한 추경 예산안에 따르면 군은 소설가 A씨에게 지원할 집필료로 3500만 원의 예산을 세워놓았다. 문화체육과가 군의회에 제출한 예산 지원 계획안에 따르면 이 예산은 집필료 2500만 원, 집필실 운영비 1000만 원으로 나뉘어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분으로 적시돼 있다.

 

또 계획서에는 군이 A씨에게 이번 예산을 포함해 2019년 9월까지 향후 3년 간 총 4억2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계획서에 따르면 군은 집필료 3억 원(1억 원×3년), 집필실 운영비 1억2000만 원(4000만 원×3년)을 지출하게 된다.

 

군은 이 지원금으로 진안 출신 작가 A씨에게 마이산, 용담호, 운장산 등을 소재로 하는 진안 홍보 소설을 의뢰해 책을 저술케 한다는 것이다.

 

4억 원이 넘는 예산이 한 사람에게 지원되기로 계획이 세워짐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작목반은 물론이고 제법 큰 영농조합이라도 지원받기 쉽지 않은 거액이 소설가 1인에게 집중 지원되기로 했는지 군민의 궁금증이 깊어지고 있다.

 

고스란히 예산만 날릴 것이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급한 민생 현안도 아닌데 굳이 추경 예산에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반응이 대세다.

 

군의원 B씨는 “고추 값 폭락으로 농민의 깊은 한숨이 이어지는데 이런 큰돈을 쌈짓돈 쓰듯 맘대로 쓰려 하나. 차라리 고추 값을 보전하고 농촌 총각 결혼 비용이나 신생아 출산 비용을 대주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진안읍에 거주하는 C씨는 “이런 돈이라면 328개 진안군 경로당에 모두 에어콘을 설치하고도 남을 것 같다. 입으로는 어르신을 위한 행정을 외치면서 정작 예산은 엉뚱한 데 쓰고 있다”며 “그 돈으로 경로당에 에어컨을 놓아주면 칭찬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노인은 “무릎이 안 좋아 걸음을 못 걸어도, 허리가 구부러져 펴기조차 힘들어도 뙤약볕에서 농사를 지어야만 하는 고령 농민이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작가에게 좋은 방 얻어주고 소설 쓰라며 4억 원을 넘게 준다니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미혼인 40대 총각은 “시급한 민생이 얼마나 많은데 이것들은 뒷전에 두고 소설 집필에 그 많은 돈이 웬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군은 소설 집필 사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클 것’이라고 계획서에 밝히고 있다.

 

군이 집필을 지원하려는 소설가 A씨는 밀리언셀러인 <소설 풍수> 의 저자이며 진안군 주천면 출신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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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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