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세대별로 신청하면 가능"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 냉방기기 가동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도내 일부 아파트 단지들이 한국전력공사 측에 분할납부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은 불가 입장을 밝혀 불만을 사고 있다.
아파트 단지의 전기요금 납부는 관리사무소측이 아파트 관리비에서 ‘선 납부’한 뒤, 세대별로 요금을 받는 ‘후 청구’형태인데, 일부 아파트 단지는 예년보다 폭증한 여름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없다며 아우성 치고있는 상황이다.
9일 한전 전북지사와 전주시 송천동 모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단지에 지난 2일자로 7600만원의 통합전기요금이 부과됐다.
46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그동안 매월 평균 4000만원 미만의 전기요금이 부과됐지만, 올 여름 폭염으로 대부분의 세대가 냉방기기를 작동하면서 평소보다 2배 가까운 전기요금이 부과된 것이다.
고지서를 받아본 아파트 단지 측은 한전에 공문을 보내 5600만원 정도를 선납하고 나머지 2000만원은 나중에 납부하는 분할 납부여부를 문의했지만, 한전 측은 불가하다는 회신을 지난 8일 자로 보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전기요금은 세대별로 걷은 뒤 다음달 요금을 내는 형식인데, 너무나 많은 전기요금이 나와 당혹스러웠다”며 “돈을 안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눠서 납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에서 할인과 분할 납부 등 여러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 실상 현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전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 아파트 단지같은 민원이 도내에서 3~4건 정도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만약 해당 아파트에 대해 분할 징수를 하면 나머지 정상적으로 요금을 낸 아파트와 주택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며 “세대별로 분할 납부를 신청하면 분할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가 세대별로 일일이 찾아가 분할 납부 신청을 받아야하고 이를 다시 취합해 신청해야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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