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4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객지서 아프지 말고 도착하면 연락해"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자녀 배웅하는 부모 등 전주역 떠들썩 / 연휴 기간 전북 오간 차량 154만여대

▲ 18일 전주역에서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귀경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아들아 (서울)도착해서 연락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10시께 비 내리는 전주역.

 

우산을 받쳐 들고 역사 안으로 들어온 50대 아버지는 용산역으로 떠나는 20대 아들을 바라보며 “객지 가서 아프면 안 된다.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말했다. 자홍색 보자기에 담겨져 있는 밑반찬을 아들 손에 건넨 아버지는 배웅 직후 기자와 만나 “올 봄에 아들이 서울에 있는 직장에 취업했다”며 “취업을 한 것은 다행이지만, 명절에만 짧게 보고 다시 떨어져 지내야하는 부모의 마음은 한편으로 짠하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30여 분이 흐르자 적막했던 전주역 대기실은 자리 쟁탈전을 벌일 만큼 귀성객들로 떠들썩했다.

 

전주에서 명절을 보낸 뒤 경기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녀 3명과 함께 오전 10시 38분께 전주역에 온 40대 부부는 “큰일 났다”며 허둥댔다. 아내가 “행신역 가는 거 10시 40분 아니야?”라며 부리나케 자신의 표와 열차 시간 안내판을 살폈다. 딸이 표에 적힌 열차 출발시간이 10시 4분이라는 것을 알려줬고, 이들 부부는 매표소로 달려가 11시 6분에 출발하는 행신행 열차표로 교환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양 손에 고향의 정을 가득 담은 귀성객들이 역과 터미널, 전주IC 등을 통해 귀경하며 민족 대명절 추석 이후의 일상이 또다시 시작됐다. 개개인마다 짧으면서도 긴 연휴를 묻고 19일부터 시작될 일상을 위해 서울로, 전주로 복귀하는 풍경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집은 서울이지만, 대학은 전주에서 다니는 남매’ ‘고향 여수에서 명절을 보내고 전주를 찾은 가족’ ‘긴 명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들’ ‘추석 내 휴가를 보내다 자대 복귀를 앞둔 상등병 군인’.

 

이들은 각자의 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위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한편 전주역과 한국도로공사 전북지부에 따르면 추석 명절 연휴 기간인 지난 13일부터 5일간 5만347명(승차 2만5955명·하차 2만4352명)이 전주역을 방문했고, 지난 13일부터 18일 오후 1시까지 차량 약 154만3000대(귀경 77만3000대·귀성 77만대)가 전북을 다녀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승현 reality@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