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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은행 열매 처리 골치

올 비 적고 태풍 없어 풍년 / 중금속 검출 언론 보도에 복지시설 등서 받기 꺼려 / 검사 후 판매·기증처 물색

▲ 19일 전주 팔달로에서 가을철마다 가로수로 식재된 은행나무에 떨어지는 은행 열매로 인한 악취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가 여느 해보다 풍족하게 열린 은행나무 열매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가을철만 되면 은행 열매를 직접 채취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해 왔지만 과거와 달리 이를 받으려는 시설이 없고, 채취하지 않고 나무에 그냥 놔둘 경우 냄새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는 등 사실상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이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내 가로수중 은행나무는 1만2470여 그루가 심어져 있고 이중 암나무 3700여 그루에서 매년 2.5톤에서 3톤 가량의 은행 열매가 수확된다.

 

올해는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치지 않았고 비도 많이 오지 않아 예년보다 더 많은 은행 열매가 열렸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 전주시 양 구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한 달여 간 은행 열매들을 조기 채취해 은행 열매 특유의 냄새로 인한 민원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주시 양 구청은 은행 열매들을 채취해 중금속 검사 등을 실시하고 세척한 뒤 경로당이나 각종 복지시설에 기증해 왔다. 심지어 과거에는 교통사고 위험과 기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시민들이 은행 열매를 주워 가져가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일부 언론에서 가로수 은행 열매의 중금속 검출 문제가 보도되고 중국산 은행 열매가 수입돼 물량이 넘쳐나면서 은행 열매의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져 이를 기증받으려는 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일단 은행 열매를 채취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 검출 여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을 경우 이를 자체 판매하거나 기증처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민원문제로 조기 채취는 하지만 은행 열매를 기증받으려는 시설이 없어서 난감한 상황”이라며 “판매나 폐기 등 처리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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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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