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명칭 바꾸고 본부장 체제 조직 개편 / 국내 연구기관과 협력해 세계시장 도전 / 지능형·친환경車 개발 등 신사업에 역점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은 세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3D프린팅, 나노·바이오 기술 등이 중심이 된 새로운 산업 흐름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3D프린터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미국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가운데 10%가 자율주행자동차라고 예상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를 수면 위로 부상시킨 것이 자동차회사가 아닌 인터넷 검색 전문 회사인 구글(Google)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동차가 기계산업의 산물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자동차융합기술원도 지능형·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자동차 개발·육성과 뿌리산업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북자동차기술원에서 자동차융합기술원으로 기관 명칭을 바꾸고, 6실 2센터에서 1실 5본부라는 본부장 체계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이성수 원장은 “기관의 명칭 변경과 조직 개편은 국내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글로벌 전문 자동차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전북이 자동차 융복합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남권 유일 자동차산업 종합 지원기관=자동차융합기술원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 전북도, 군산시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서남권 유일의 자동차산업 종합지원기관이다. 전북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로 시작해 2006년 현재의 모습으로 준공했다. 시험평가,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기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 왔다.
산업기반기술혁신시스템 구축(금형 비즈니스 프라자)은 총 317억을 투입해 4층 규모의 본관동과 가공지원동, 가공동, 트라이아웃(Try Out)동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금형 전문 기업을 유치해 금형산업을 집적화·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금형 비즈니스 프라자에는 금형 업체 9개가 입주해 지난해 기준 141억원의 매출 증대와, 79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
이외에도 대형 상용차 동력성능평가 기반 구축사업, 미래그린 상용차 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상용차에 특화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상용차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상용차 부품 연구센터를 조성했다.
또 2018년 3월까지 상용차 부품 복합주행성능 실증시험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관 명칭 변경과 조직 개편의 의미= 자동차융합기술원의 기관 명칭 변경과 조직 개편은 ‘지역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 자동차 융복합산업 전문기관이 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맞춰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업 또는 경쟁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영했다.
이에 기관 명칭은 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자동차융합기술원으로 변경하고, 영문 이니셜은 고유 브랜드로 정착된 ‘JIAT’를 계속 활용하기로 했다. 이 영문 명칭에 융합(convergence)의 의미를 추가해 JIAT(Jeonbuk Institute of Automotive convergence Technology)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조직을 기존 6실 2센터에서 2센터를 감축한 1실 5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개편된 조직은 전략기획실, 자동차뿌리협업본부, 신성장사업본부, 시스템연구본부, 감성융합연구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본부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뿌리기술 연구개발 기능을 보완하고, 지능형 자동차와 친환경 자동차 등 미래자동차에 대한 신사업 기획·발굴에 역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또 각 본부에는 팀 또는 그룹을 배치했다. 자동차뿌리협업본부에는 뿌리기술연구팀을 둬 뿌리산업의 연구개발 기능을 보완했고, 신성장사업본부에는 신사업기획그룹을 배치해 지능형·친환경 등 자동차 융복합 신사업 발굴 체계를 다졌다.
최근 자동차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소음진동, 환경과 전장 등 감성기술 평가와 R&D 수행을 위해 감성융합연구본부 내에 환경내구연구그룹과 소음진동연구그룹, 스마트전장연구그룹을 뒀고 특히 스마트전장연구그룹에서는 지능형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산업에 대비한 전자파 챔버 등 인프라를 구축 운영할 예정이다.
△스마트 융합 얼라이언스 구축 등 미래 전략 구축= 그간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자동차·뿌리·특장차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연계 클러스터(전주·익산·완주), 타타대우·한국GM 클러스터(군산·김제·정읍), 특장차 클러스터(김제) 등 3개 권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제는 전북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탄소 등 소재 융복합을 통한 경량화 △ 전기 전장 부문을 강화한 스마트화 △친환경적인 부품 개발 △뿌리산업 활성화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지난 6월 상용차 20만 대 생산기반 조성 전략수립 연구에 착수했다. 글로벌 시장 선도·국내 시장 방어·신흥 시장 개척 등에 필요한 신규 시책을 발굴하고, 내년부터 국가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스마트 융합 얼라이언스(alliance, 연합체)를 출범하고, 상용차부품 R&D 센터의 문을 열었다. 스마트 융합 얼라이언스는 자치단체·민간기업·연구기관 연합체로 총 16개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상용차부품 R&D 센터 안에 구축한 대형 상용차용 10m 전자파 챔버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자동차 전장품 분야 전자기 내성·적합성’에 관한 인증을 취득하는 등 국제인증평가기관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