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차도 걷는 등하굣길 '아찔'

전주공고, 시설물 인도 점령해 학생들 사고 위험 / 전북여고는 버스 내려 차량과 뒤섞여 1㎞ 보행

▲ 지난 6일 전주공고 입구 버스정류장. 인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이 도로를 걷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전주공고와 동산동 전북여고 인근의 인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등하굣길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내에서 호남제일문 방향으로 향하는 기린대로변의 전주공고 입구 버스정류장 주변은 인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학교로 향하는 좁은 인도 역시 가로등과 전봇대, 표지판, 통신설비 등 각종 시설물이 점령하고 있어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인도가 아닌 차도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8시 15분께 여의광장 사거리 전주공고 입구 호남제일문 방향 버스정류장.

 

시내버스 두 대가 잇따라 정류장 앞에 정차했다. 버스에서 내린 10여 명의 학생은 차도를 통해 횡단보도로 이동했다. 일부 학생들은 횡단보도가 아닌 차도로 길을 건넜다. 이곳에는 승객들이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의자 등 최소한의 시설이 없는 것은 물론, 도로 한편에 ‘BUS STOP 전주공고’라고 적힌 표지판만 있었다.

 

제한속도 시속 70㎞인 이 구간은 여의광장 사거리 직전에 완주군 삼례방향으로 빠지는 교통섬이 이어지는 곳으로 교통섬 옆 도로 우측 끝 차선을 이용해 삼례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이 많은데 도로 위에 나타난 학생들과 차량이 섞여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맞은 편 전주 시내 방향 버스정류장도 주유 차량이 오가고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주유소 주변을 지나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공고 정대주 교장은 “호남제일문에서부터 진입해 오는 차들이 과속을 하고 있지만, 과속 방지턱 등의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도로를 건널 때 사고위험이 없도록 학교 앞 도로시설이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동산동 전북여고로 향하는 등굣길은 상황이 더 나쁘다.

 

지난 7일 오전 8시께 전주시 동산동 동국아파트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학생들은 북전주농협을 지나 전북여고 정문까지 향하는 1㎞ 구간을 차도로 걸어갔다. 왕복 2차선인 이 도로 양측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 차량 한 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으로 차량이 오가는 비좁은 길을 학생들이 함께 섞여 걸어가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오래전부터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차도와 인도를 구분해줄 것을 행정과 의회에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여고 인근의 협소한 인도 상황은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현재 학교 앞 삼거리에 인도 확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인도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공고 주변 버스 정류장의 인도 확보 또는 장소 이전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남승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