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옷의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 가을은 분홍색과 노란색 붓질로 고운 풍경화를 그렸다. 햇볕을 덜어낸 붓이 더운 기운을 지우며 남긴 흔적마다 하늬바람도 살랑거린다. 알록달록 새 옷을 입은 꽃잎은 갈바람을 기다렸다는 듯이 군무를 추며 사람을 맞는다. 정읍시 산내면사무소 앞 물가를 따라 가꿔놓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사이를 시민이 걸으며 계절을 만끽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