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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스리랑카 사업장'을 가다 ②비빌리 보건·인권사업] 농업 용수 확보·교통로 마련 주민 생활 크게 개선

산 속 오지 쿠루가마나 방문, 둑길 생겨 물·농산물 이동 / 지역 아동인권위와 토론회, 글로벌 나눔 문화 확산 다짐

▲ 방문단이 농업용수에 사용되는 관을 잇는 사업을 한 산 정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월드비전 전북지부, 전북지역 초등학교 교장 등과 함께 스리랑카 현지를 방문했다. 스리랑카 비빌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ADP(지역개발)사업과 이를 통해 변해가는 지역민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위해서였다.

 

△쿠루가마나 둑길

 

지난 8월 5일 오전 11시 방문단은 스리랑카 비빌리 중심지역인 쿠루가마나 둑길을 찾았다. 마을 주민 10여명은 둑길을 찾은 방문단을 줄지어 서서 인사하며 환대했다.

 

둑길은 차로 이동할 수 없는 산 속으로, 방문단은 스리랑카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삼륜차 일명 ‘뚝뚝이’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했다.

 

이 마을 대표는 “한국 방문단을 환영합니다”라며 “월드비전 직원 여러분을 항상 친구로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울물이 있었지만 집에서 사용할 물과 중심지로 갈 도로가 없었는데 월드비전 덕분에 이 두 가지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둑길이 없었을 때 마을 주민은 옥수수 농사를 짓는데 농산물을 내다 팔 때 운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일일이 짐을 들고 다녔지만, 둑길이 생기면서 물건의 이동이 원활해졌다”고 덧붙였다.

 

웨이브하우스 신두성 대표는 “스리랑카에 온 것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찾은 것도 영광이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스리랑카에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돌아가는데 새삼 스리랑카인들의 친절에 감사하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월드비전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비빌리지역 아동인권위원회와의 만남

▲ 스리랑카 비빌리 쿠루가마나 둑길을 점검하고 있는 방문단.

방문단은 다음날 스리랑카 비빌리지역의 아동인권위원회를 만나 이 지역의 아동 인권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비빌리지역 아동인권위원회 관계자는 “비빌리 지역 보건소 직원과 지역 개발 단체들이 모여 아동 보호를 위한 논의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현재 아동보호위원회 위원 15명이 매달 교육·식량 등의 문제를 모아 회의를 한 뒤 관련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 담당자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비빌리의 한 동(GN) 대표는 “우리는 회의에서 아동과 관련한 모든 이슈를 다루고 있고 아동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발견됐을 때 정부 부처에 즉시 정보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진북초 서명옥 교장은 “저는 위원회 여러분들께 부탁을 드리려 한다. 스리랑카에 아동보호위원회가 형식적인 활동이 아니라 어떤 어려움이 생겼을 때 보고에 의존하지말고 적극적으로 찾아 어려운 가정의 아이와 장애아들에게 관심을 갖는 등 실질적으로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비빌리지역 아동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위원회의 목적이 사후관리가 아니라 예방에 방점을 둔다.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을 위해서도 여러 차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열띤 토론 현장에서는 스리랑카에도 청소년 상담센터 전화가 있는지, 미혼모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은 있는지, 한국은 폭력 예방·안전 교육·흡연 금지·성교육이 의무인데 스리랑카는 어떤지 등 방문단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비빌리지역 아동인권위원회 관계자는 “ ‘1929’라는 아동과 여성을 위한 상담센터 전화번호가 있다”며 “스리랑카는 16세 전에 성관계가 안되지만 18세부터 결혼을 할 수 있는 아동보호법이 있는데, 16~18세 사이 임신을 하는 경우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과 안전, 흡연, 성교육 등은 교육 커리큘럼 안에 다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비전 전북지부의 어제와 내일

▲ 월드비전 전북본부 방문단 일행들이 스리랑카 비빌리 지역 보건소 직원, 지역 개발 단체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비전 전북지부에서 진행한 2016년(9월 기준) 사랑의빵 동전모으기 캠페인 결과, 전북지역 184개 학교와 유치원에서 총 1억6618만7810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이 후원금 중 1768만5000원은 도내 어려운 형편에 놓인 50개 학교 학생 146명에게 희망장학금으로 지원됐다.

 

월드비전 전북지부는 이런 나눔문화를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글로벌 친구맺기’사업을 도내 35개 학교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주지역 초·중학교 학생 중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매월 3만 원을 정기 기탁하고, 해외 빈곤국가 아동과 1:1 결연을 맺을 수 있다.

 

이렇게 모아진 기탁금은 교육·생활환경 개선이 시급한 빈곤국의 학교 짓기, 식수 개발, 소득증대 활동 등에 쓰인다.

 

글로벌 친구맺기 사업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월드비전 전북지부(063-246-0213)로 하면 된다.

 

● 월드비전 전북지부 박진하 지부장 "식수 ·위생시설 여전히 부족"

“열악한 보건환경으로 인해 식수 및 위생시설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월드비전 전북지부 박진하 지부장은 비빌리 지역의 보건환경은 다른 스리랑카 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비빌리 지역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시설을 갖춘 곳은 단 한 곳도 존재하고 있지 않고 단지 소규모 병원만 2곳 있다.

 

그는 “질병 예방과 지역의 보건영양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는 기초적인 의료 시설과 직원이 부족하고 마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적절한 이동 수단이 없어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며 “이는 영유아의 사망률과 출산 도중 사망하는 태아와 산모수의 증가, 그리고 주민들의 낮은 보건위생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수 및 위생 시설의 부족도 이 지역에서 문제점 중 하나다.

 

박진하 지부장은 “16%의 가정만이 안전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고 50% 이상은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또한 주민 중 28%의 가정만이 적절한 화장실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관련기사 ['월드비전 스리랑카 사업장'을 가다 ① 비빌리 지역 교육사업] '사랑의 빵'으로 주민소득 증대·학생 교육 돕는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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