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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군산조선소 존치, 정치권이 나서야"

울산 4·5호 이어 군산 가동 중단 예상 / "도크 폐쇄 땐 조선업 실직 쓰나미" 절박함 호소

“전북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없어질 수도, 살아남을 수도 있다.”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전북도와 군산시의 선박 건조 물량 배정 요구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전했다. 군산조선소 폐쇄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구와 소속 당을 초월한 전북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등은 지난 21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권오갑 부회장·강환구 사장 등을 만나 선박 건조 물량 배정을 요청했다. 내년 1분기 이후부터는 군산조선소의 선박 건조 물량이 바닥나기 때문이다. 도크(선박 건조대)가 1개뿐인 군산조선소의 도크 가동 중단은 전북 조선업 흥망성쇠가 달린 문제로 인식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군산조선소 폐쇄 여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상황이 아니라며 선박 건조 물량 배정을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내년 1분기 이후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과 근로자의 대량 실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군산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 톤급 도크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도크 가동이 중단되면 조선업 생태계 자체가 파괴돼 복구가 어렵고, 전북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악영향이 크다. 전북 수출의 8.9%, 제조업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11개, 군산조선소 1개 등 총 11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수주난이 이어질 경우 선박 건조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한다는 자구안을 주 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4도크·5도크, 군산조선소 도크, 울산조선소 9도크 순으로 가동 중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조선소 4도크는 지난 7월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국중하 우신산업 대표는 “울산조선소는 도크 2개를 가동 중단해도 20%이지만, 군산조선소는 도크 1개를 가동 중단하면 100%이므로 군산조선소를 폐쇄하지 않도록 절박한 심정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도 ‘연명’하기 위해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도지사는 도지사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도 “군산은 자동차·기계 부품 기반과 군산조선소가 만나 ‘수송’이라는 콘셉트로 지역 경제를 유지했기 때문에 군산조선소 폐쇄는 파장이 엄청나다”며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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