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2:52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바늘의 꿈

▲ 문지윤 전주오송초 6학년
나에겐 꿈이 있었어

 

긴 실타래를 타고 올라가

 

천 위를 이리저리 파헤치는 꿈

 

나는 누군가 나를 찾아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절대 어렵지 않은 꿈이었어

 

거미줄 같은 실타래를 만난다는 것

 

십자수 놓는 아이를 만났어

 

나에겐 거대한 행운이었어

 

그러나 그 아이의 눈에 띄기는 쉽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언젠간 녹슬어 버리겠지…

 

하고 절망했어

 

그러나, 너희들이 나를 도와준다면

 

난 한없이 살아갈 수 있는

 

실타래 위의 거미가 될 거야

 

언젠가 나를 만난다면 이렇게 말해줘

 

“너에게 힘을 보내줄게!”

 

△사근사근 풀어낸 실타래를 따라가 보았어요. 바람 잔잔한 날 한 땀 한 땀 실을 잡고 수를 놓는 거미 한 마리도 보이고, 여러 갈림길에서 골몰하는, 그래서 꿈이 점점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문지윤 어린이에게 말하고 싶어요. "넌 이미 나에게 힘을 주고 있어!" ·하미숙(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