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중서 '완산골 마을계획 생각보태기' 축제 / 학생·학부모·주민,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 모색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전주 원도심 지역 학교에서 공동체 화합과 활성화 방안을 이야기하는 특별한 학교·마을 잔치가 열렸다. 지난 22일 오후 전주 곤지중 강당에서 열린 ‘완산골 몽실넘실 마을계획 생각보태기 축제’다.
이날 축제에는 한 울타리에 있는 전주 완산초·곤지중 학생들과 학부모·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완산초와 곤지중 학생들은 난타와 댄스·우쿨렐레 실력을 뽐냈고, 학부모와 주민들도 무대에 올라 에어로빅 공연을 펼쳤다.
학생과 마을 주민이 어우러져 학교·지역 문제를 이야기하고 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완산골 학교·마을축제는 올해로 3번째다.
축제는 한때 전교생이 수천 명에 달하는 거대학교에서 이제 90여명의 도시 소규모 학교로 전락한 완산초와 혁신학교로 지정된 곤지중에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들 초·중학교와 완산동 마을계획추진단, 완산골 교육공동체가 함께 마련한 올 행사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완산동 마을계획추진단은 마을복지와 주민학교·마을문화·마을경제 등 분과별로 설문조사를 거쳐 수립한 마을계획을 발표했다. 마을계획 수립에는 공동체 구성원인 초·중학생들도 동참했다. 마을계획에는 생활용품 나누기와 마을 택배보관소·태양광 설치사업·마을신문·주택 에너지 합리화 사업·빈집 활용·마을목욕탕 등이 포함됐다.
또 완산초와 곤지중 학생들은 각자가 바라는 마을(완산동)의 모습을 지도로 그려 소개했다. 학생들은 완산동의 이미지로 시골·완산칠봉·남부시장·전주천·꽃동산을 떠올렸고, 원하는 시설로는 가로등과 CCTV·편의점·신호등을 꼽았다.
완산골 교육공동체 관계자는 “초등학생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한자리에 모여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발전 방안을 찾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원도심 지역 구성원들이 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주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을 스스로 바꿔보겠다는 주민들의 공동체 정신이 중요하다”면서 “원도심 공간의 환경 개선 방안을 주민과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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