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공개 석상에서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의 퇴진을 언급하고 나섰다.
새만금 내부개발과 투자 유치, 예산 확보 등 전북 현안사업에 대해 이병국 청장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데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송 지사는 23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청장은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년 동안 새만금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전북의 이익을 (얼마나) 대변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며 “경질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이 청장이 직접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게 문제다. 근본을 바꾸지 않고서는 (전북이) 이익을 볼 수 없다”면서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7년이나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생각의 발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청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그러면서 “새만금에 대한 예산 확보, 개발 등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인사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는 없지만 (이 청장의) 진로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이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이병국 청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협약이 사실상 ‘정치적 쇼’로 결론 났는데도, 당시 정부 측 주요 인사로 참여했던 이 청장이 MOU의 진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에 대한 대응이 못마땅하다”며 “당시 MOU 체결과정이나 배경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도민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병국 청장은 2011년 전북도와 국무총리실, 삼성이 맺은 새만금 투자협약 MOU 체결 당시 국무총리실 소속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으로 정부 측 업무를 맡았다.
이와 관련 새만금개발청은 뒤늦게 이 같은 내용의 언론보도를 접하고 송 지사의 이례적인 ‘경질’발언의 진의 파악에 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재용 새만금개발청 대변인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이병국 청장에게 보고했지만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고 밝혔다.
한편 송 지사는 간담회에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향을 비롯해 지역간 갈등 구도로 번진 임실 옥정호 문제, 메가탄소밸리조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과정의 편향성 등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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