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오전 8시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전라고등학교 옆 솔내 7길.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입김을 내뿜으며 등교하는 아이들 사이로 차들이 비집고 들어온다. 등교 지도를 나온 선생님은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하는 차들이 뒤섞여 아이들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매일 통학하는 이 도로에 인도가 없는데다 도로 양쪽으로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도로 중앙으로 통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근 솔빛중학교와 전주중학교가 있는 솔내 6길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통학로에 인도가 없는 구간도 많고 불법 주차된 차량 역시 길게 이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통학로에 인도가 없고, 도로를 점령한 불법 주차 차량들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담당 구청과 경찰은 대책 마련에 미온적이어서 학생들의 안전에 손을 놓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행법 상 인도 설치에 관해 강행규정은 없지만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보도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보도 폭은 보행자 교통량 및 목표 보행자 서비스 수준에 따라 정하며, 보도의 최소 유효 폭은 2m(불가피한 경우에는 최소 1.2m 이상)로 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이곳 도로에 인도를 설치하려면 최소 10m의 도로 폭이 확보돼야 한다는 게 전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주차단속의 경우 모든 구역을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출근길에 주차단속을 나서는 것도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근 파출소도 해당 도로와 관련해 민원이 들어오면 지도한다고 설명했지만 단속이 아닌 계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제대로 된 처리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출근길에 비좁은 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없어 사고 위험은 크게 없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길이다 보니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도로 폭이 좁고 양쪽에 주차 차량이 많아 우리도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등교할 때 이곳에 나와 교통 지도를 한다는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 인도도 없고 도로 양쪽에 차들이 항상 주차돼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이런 문제들 때문에 민원을 많이 제기했지만 무엇하나 바뀌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덕진구청 관계자는 “도로 폭이 8m에 불과해 인도를 설치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학생들이 통학하는 도로이기 때문에 내년에 인도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주차 단속업무를 담당하는 구청 관계자는 “덕진구 관내를 매일 단속하고 있지만 모든 도로를 단속하기는 힘들고 출퇴근 시간의 경우 직접 나가 단속하기에는 더 큰 교통 혼잡 등으로 힘든 면이 있다”며 “주정차로 인한 위험이 큰 지역이라면 불법주차 단속 카메라 설치를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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