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독촉 전화·문자 시달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둔 여의도 정치권이 ‘휴대전화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이 번호를 바꾸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에 공개된 뒤 밤낮 구분 없이 탄핵 독촉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고 있고,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강제 초대’ 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확정하는 등 탄핵에서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생긴 일들이다.
지난 5일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정운천(전주을) 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달 29일 정 의원이 간사로 있는 새누리당 초선 의원 모임에서 ‘대통령 탄핵보다 질서있는 퇴진’을 기치로 내세운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디씨인사이드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정 의원을 카톡으로 강제초대하거나 문자를 보낸 기록이 드러났다. 실제 한 네티즌은 정 의원에게 ‘탄핵을 반대하면 앞으로는 찍지 않겠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낸 것을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정 의원 측은 이와 관련 “문자가 끊임없이 오는 바람에 정상적인 업무를 보기 힘들어 전화번호를 바꿀수 밖에 없었다”며 “전북도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