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21:5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국회·정당
일반기사

몸통 최순실 빠진 '맹탕 청문회' 현실로

핵심증인 불출석에 국정농단 조각맞추기 '삐걱' / 의원들 질문 공세에 김기춘 전 실장 모르쇠 일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사건의 몸통이 빠져 ‘맹탕청문회’가 될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지만 최순실 씨 등 핵심 증인들이 빠져 사건의 조각이 맞춰지지 않았다.

 

일부 증인에 의해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정황과 정부 인사 개입 등 기존에 알려진 일부 사건은 재확인됐다. 그러나 세월호 7시간 의혹,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최순실 씨와의 관계, 최 씨 일가의 비호세력 등 중요 사실은 전혀 밝혀지지 않거나 증인들의 증언이 엇갈렸다.

 

특히 이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 전 실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씨와의 관계, 세월호 침몰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등 핵심 사실을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관해서도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세월호 인양 거부, 통합진보당 해산 등 국정 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심지어 증인들끼리 증언도 엇갈려 주요 핵심인물 간 관계, 최순실 씨 일가의 비호 주체, 장차관 인사 등 개입주체 등에 대해선 검증되지 못했다.

 

우선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김 전 실장을 만난 사실 관계도 밝혀지지 못했다. 차 씨는 김 전 실장을 최순실 씨 소개로 만났다고 했지만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만났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의 주요인물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최 씨 일가를 비호한 것을 두고도 누구의 지시였는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 전 차관이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최 씨 일가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유력하지만 이 역시 김 전 차관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밖에 최 씨가 어떻게 장차관 인사를 주무를 수 있었는지, 동계 올림픽 사업을 통해 어떤 이득을 취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박 대통령에게 가방 외에 100벌에 가까운 옷을 만들어 최 씨를 통해 전달했다는 사실 등이 새롭게 드러났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오후에 출석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무성한 소문과 의혹 속에 베일에 가려져있던 장 씨는 철저히 자신을 숨기려는 듯한 태도와 답변으로 일관했다. 장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 센터가 제일기획에서 16억 원을 받은 점 등은 인정했지만, 대통령의 차움병원 방문, 센터 자금 횡령 등의 사실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밖에도 많은 사안에 대해 최 씨가 지시하면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란 점을 강조했다. 결국 사건의 퍼즐을 맞추려면 최 씨가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최순실씨는 이번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에 불응했다.

 

이에 따라 국조특위는 이날 최씨에 대해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으나 끝내 최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최 씨가 출석하지 않다 보니 이날 김 전 실장과의 대면도 이뤄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