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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사이트서 '전주 모주' 무분별 판매

협동조합, SNS 등서 성인 인증도 없이 택배 거래 / 지역 대표 주류 이미지 훼손·미성년자 음주 우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계좌번호로 입금해 주시면 전국 어디든 배송 가능합니다.”

 

정부가 주류의 통신판매를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지역을 대표하는 주류인 ‘모주’가 일부 무분별하게 SNS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미성년자들의 주류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은 물론, 탈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 모주의 이미지를 나빠지게 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차제에 공식 판매체계 구축을 통한 전주 모주 판매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행 주류법은 허가받은 장소에서만 주류를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주류는 대면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전통주 등 일부 주류는 우체국과 공영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만 성인 인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전통주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쇼핑몰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A협동조합이 제조한 ‘모주’는 공식적이지 않은 SNS와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버젓이 택배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협동조합의 ‘모주’는 알코올 도수가 1.5%로 주류법상 주류(알코올 도수 1% 이상)로 인정된다.

 

15일 한 페이스북 계정에는 ‘모주 주문 전화(택배포함)’라는 내용과 함께 판매자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사진을 클릭하자 네이버 블로그로 연결됐고, 가격대별 상품 설명과 계좌번호, 전화번호 등의 판매 정보가 보였다.

 

이날 본보가 사이트에 공개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연결된 해당 판매업자는 “현금을 입금하고 문자메시지로 배송받을 주소를 알려주는 즉시 ‘모주’를 택배로 발송해주겠다”며 “500㎖ 6병이 한 세트인 1만8000원짜리(병당 3000원)는 배송비 4000원이 별도 부담이고, 카드결제도 되는데 대신 카드번호와 비밀번호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선물용이면, 포장용 케이스가 따로 있으니 알려달라”고도 말했다.

 

문제는 비공식적으로 주류를 판매하면서도 미성년자 판매금지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사이트 어디에도 ‘19세 미만 판매금지’ 안내글이 없었고, 본보와 통화한 판매업자도 미성년자 여부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A협동조합은 지난 2014년 구성됐는데 조합 관계자는 “각 조합원들이 모주를 판매하는데 일부 조합원이 해당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채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모주’가 전주를 대표로 하는 주류 가운데 하나인 만큼 해당 협동조합도 공식 판매망을 만들어 합법적이면서도 체계적인 판매 활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A협동조합 관계자는 “총회를 열어 일부 조합원들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겠다”며 “전주를 대표하는 ‘모주’의 판매망 확대를 위한 정식 온라인 쇼핑몰 개설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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