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대학생 해외연수 만족도 97.6% / 학업성적 우수자에게 매년 장학금 지급 / 서울장학숙 노후화 심각, 시설개선 필요
전북지역 우수 인재의 요람인 재단법인 전북도인재육성재단(이하 인재육성재단)은 1992년 설립됐다. 인재육성재단은 학업성적은 우수하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면학시설과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지역의 위상과 발전을 이끌 인재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외국어 교육과 현지 문화체험 등을 아우른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 과정은 전국 유일의 프로그램으로, 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도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우수 인재들을 위한 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전주에 위치한 이 장학숙은 대학 기숙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이처럼 인재육성재단은 전북 출신 우수 인재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로 뻗어가는 전북 인재
인재육성재단의 자랑인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 과정에는 도내 초·중학생과 대학생들이 참여한다. 2016년도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장학생 선발인원은 817명이다. 연수는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 진행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호주, 뉴질랜드 등 영미권과 중국에서 일정 기간 생활하면서 현지 정규학교 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여름학기 해외연수를 마친 학생들을 대승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6%가 만족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글로벌 인맥형성(84.2%), 글로벌마인드 함양(81.5%), 학습동기 증가(78.48%) 등 긍정적인 연수효과들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인재육성재단은 연수생들에게 수료증과 표창장을 수여했다.
연수생 중 국가별 우수학생 9명에게는 도지사 표창이, 지역별 우수한 성적을 보인 연수생 대표 14명에게는 시장·군수 표창이 각각 수여됐다.
인재육성재단은 내년 1월 겨울학기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431명의 초·중학생이 참여할 계획이다.
△장학사업 활발
인재육성재단은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학교에서 모범적인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재육성재단은 지난 15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지역 출신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모두 40명에 대한 미래인재 특기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일재 행정부지사와 최병균 전북도인재육성재단 이사장, 장학생 및 가족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장학생들에게는 모두 45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올해 9월에는 도내 고등학생 240명에게 모두 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와 관련, 인재육성재단은 더욱 많은 지역 학생들이 학비 등 경제적 부담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위한 기금 마련에 힘 쏟고 있다.
부족한 장학기금 마련에 뛰어든 지역 인사도 눈에 띈다.
올해 8월 김왕배 김제 이택미곡종합처리장(RPC) 대표이사는 장학금 3000만 원을 재단에 맡겼다.
김 대표이사는 “인재육성재단 기금이 다른 재단에 비해 적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인이라면 마땅히 지역사회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전주장학숙 운영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자리한 서울장학숙은 1992년 개관했다. 연면적 8669㎡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로 도민과 전북지역 기업인의 성금을 비롯해 도비가 투입됐다. 전북도민의 자녀 중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재학)한 학생만 입사할 수 있다. 서류 심사를 통해 입사생을 뽑는데, 가정 형편 정도와 학업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2005년 12월에는 서울장학숙에 청운관(고시원)이 문을 열었다. 청운관에는 각종 국가고시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999년 개관한 전주장학숙은 전주 한배미로 21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150실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장학숙은 개관 이래 20여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심각해 학생들이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실제 입사생들은 협소한 공용샤워실과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고, 체력단련실은 환기가 안 되는 지하주차장체 설치됐다. 시설도 열악하지만 규모가 적어 수용인원을 늘릴 수 없는 구조다. 입소 경쟁률은 4대 1이 넘고, 대기자만도 40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면 시설개선과 신축 이전 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북도의 어려운 재정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다른 시도에서는 장학숙 신축에 힘쓰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실제 경남학숙과 충남학숙이 건립을 추진 중이다.
● 최병균 이사장 "장학사업 확대, 지역발전 버팀목으로"
“도전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도전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지역을 빛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병균 전북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19일 “서울과 전주의 장학숙 사업, 해외 장단기 연수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지역 인재 발굴·육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인재들이 전북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장학사업 확대를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최 이사장은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다양한 분야의 지역인재를 발굴·지원,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면서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생 가족과 장학숙 출신들로부터 기금을 모아 장학사업을 반석 위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와 장학사업 등이 올해 차질없이 진행돼 만족스럽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발전의 버팀목으로 성장해 나갈 우수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업 성적은 우수하나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장학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면서 “또, 노후한 서울장학숙의 신축 이전 및 전면 시설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 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도민 여러분에게 지역 인재육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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